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 탓이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각종 차별을 당하기도 한다.
폭언과 폭력 피해를 견디다 못해 극단 선택을 하는 사례도 잦다.
소수성 차별을 금지한 국가 인권법이나 유엔 인권선언은 이런 현실에 무기력하다.
성소수자 증오와 차별, 편견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병폐다.
일부 종교 단체는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하고 몰매를 때린다.
국가 정체성을 위태롭게 하고 도덕성을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성소수자 인권은 과거보다 되레 후퇴하는 양상이다.
고대 유럽에서는 동성애가 자연스러웠다.
특히 남자들끼리 나누는 사랑은 허물은커녕 권장 대상이었다.
플라톤은 저서 향연에서 동성애를 미화한다.
중년 남성과 소년 애인의 사랑이 가장 좋은 관계라는 설명도 한다.
군대를 동성 연인으로 편성하면 천하무적이라는 대목도 나온다.
실제로 그리스 중부 테베에서 창설된 동성애 부대는 불사조였다고 한다.
남성 커플 150쌍으로 구성된 이 군대 이름은 신성부대다.
모든 전쟁에서 돌격대 역할을 한 최정예부대다.
그리스 패권국 스파르타조차 신성부대에 완패하고서 멸망한다.
연인끼리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백절불굴의 투지가 강군 비결이다.
그리스를 통일하고 제국을 세운 알렉산더(기원전 356~323년)도 동성애자로 추정된다.
1년 연상 기병대장인 헤파이스티온과 커플을 이뤘다.
"알렉산더 허리 아랫부분과 싸운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는 말을 남긴 인물이다.
르네상스 아이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게이라는 주장이 있다.
제자 살라이와 사랑을 나누다 1476년 체포된 점이 정황 증거다.
당시 동성애는 신성모독으로 간주해 처벌했다.
알렉산더와 플라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이 게이가 아닐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동성애 옹호자들이 위인 행적의 일부를 과장해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날조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 역사에도 동성애 기록이 일부 나온다.
조선 실학자 이익은 신라 화랑도가 게이 집단일 것으로 의심했다.
조선 세종대왕 며느리이자 문종 부인인 봉씨는 레즈비언일 개연성이 높다.
궁녀와 애정행각을 벌이다 궁궐에서 쫓겨났다는 기록도 있다.
일본에서도 성인 남성과 소년의 동성애가 약 150년 전까지 흔했다,
전국시대를 끝낸 오다 노부나가도 게이였다고 한다.
동성애는 신대륙은 물론, 중국·인도·아프리카에도 늘 존재했다.
헬레니즘 문화가 탄생한 알렉산더 시대에 동성애가 성행했다는 사실은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시사점을 준다.
그리스와 동양 문화가 섞인 헬레니즘의 본질은 개인주의와 세계시민주의다. 즉, 인간 중심의 휴머니즘이다.
동성애도 인간이 누리는 오랜 삶의 방식인 만큼 성소수자 포용이 휴머니즘에 부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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