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日常 ·健康

엄지발가락 휜 '무지외반증', 뼈 안 깎고 양발 동시에 수술

바람아님 2017. 7. 11. 15:32

(조선일보 2017.07.11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_ 족부 질환


무지외반증 놔두면 관절염까지

교정절골술로 재발률·통증 줄여

수술 시간 30분 이내, 깁스 안 해


족저근막염, 충격파로 90% 호전

내시경 수술 적용, 즉시 보행 가능

박의현 병원장 "수술 경험 중요"


여름이 되면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같은 족부(足部) 질환이 증가한다.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1월~ 2015년 12월까지 무지외반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7월이 평균 90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족저근막염은 같은 기간 8월이 평균 2만9301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이 평균 2만8837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며 엄지발가락이 시작되는 지점의 뼈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염발바닥을 싸고 있는 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오래 걷기·비만 등 때문에 족저근막에 과도하게 부하가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름철에는 봄부터 활동량이 늘고, 바닥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맨발로 신는 사람이 늘어 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발은 신체에서 2% 남짓한 면적을 차지할 정도로 작은 조직이지만, 수십개 인대와 

신경·혈관이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며 "경험이 많은 의사한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수술도 가급적이면 절개가 작은 수술을 해야 결과가 좋다"고 말했다.



발은 수십개의 인대와 신경·혈관이 얽혀있는 복잡한 조직이라 수술 범위가 작으면서도 정확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 

연세건우병원에서는 무지외반증은 뼈를 깎지 않고, 족저근막염·발목인대파열 같은 족부 질환은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무지외반증, 통증 심하면 치료 필요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등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을 때 잘 생기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5~6배 많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튀어나온 뼈 부분의 통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딛지 않고 걷게 된다. 나머지 발가락을 이용해 발의 바깥 면으로 걷다 보면 앞 발바닥에 굳은 살과 통증이 생기고, 발목이 잘 삔다. 박의현 병원장은 "무지외반증 환자를 보면 발목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발목 인대 손상은 물론 발목 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릎 관절염, 허리디스크까지 생길 수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으로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엄지 발가락의 휘어진 정도가 15도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짧고 통증 적어 양측 수술 가능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발바닥 염증을 없애고 무지외반증을 교정하는 보조기나 특수 깔창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이런 치료는 무지외반증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면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수술을 해야 하지만,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엄지발가락 뼈에 실금을 낸 뒤, 살짝 돌려서 안쪽으로 밀어넣고 나사·핀으로 고정하는 교정절골술을 한다. 교정절골술을 하면 재발률과 통증이 크게 줄어든다. 연세건우병원 조사에 따르면 교정절골술의 경우 재발률이 0.5% 미만이다. 또한 일반적인 무지외반증 수술은 통증 점수(VAS)가 7~8점이지만, 교정 절골술의 경우는 통증 점수가 2~3점에 불과하다. 교정절골술은 발목 마취를 하며 수술 시간은 30분이 안 걸린다. 수술 시간이 짧고, 핀·나사 고정을 통해 수술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양발 모두 동시에 무지외반증 수술을 할 수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무지외반증 환자의 30% 이상이 양측 수술을 한다"며 "국내서 양측 무지외반증 수술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세건우병원에서는 수술 후 진통제·혈관수축제 등을 넣은 복합 약물주사를 놓는다. 이 주사를 놓으면 마취가 풀려도 통증이 크지 않아 환자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후에는 깁스나 목발을 쓰지 않고 바로 걸을 수 있으며, 6~8주 후면 일반적인 신발을 다시 신을 수 있다.


◇족저근막염, 발목인대 파열 내시경 수술


족저근막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발바닥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한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치료(초음파를 보면서 밖에서 충격파를 쏘아 혈류량을 증가시켜 조직 재생을 돕는 

치료)를 한다. 

연세건우병원 배의정 원장은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면 족저근막염 환자의 90%가 낫는다"며 

"다만 충격파를 쏘는 타수가 2000타수가량 충분히 돼야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보존적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에도 낫지 않는 사람은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 

과거 족저근막염은 아픈 부위를 크게 절개하는 수술을 했다. 

절개 부위가 크다 보니 신경 손상 위험이 있고 3~4주간 깁스를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발바닥 주변에 두 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 염증을 제거하고 수축된 근막을 늘려주는 수술을 한다. 

내시경 수술을 하면 깁스가 필요 없이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


발목인대 파열의 경우도 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봉합술이 가능하다.

내시경 수술을 하면 평균 입원기간이 기존 수술 11일에서 1.8일로 크게 줄어든다. 

연세건우병원 최우진 원장은 "발목인대 파열 환자는 대부분 10~30대 젊은 층"이라며 "내시경 수술은 입원 기간이 짧아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 층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 블로그내 유관 게시물 >> 

[DR.박의현의 발 이야기] - << 족저근막염과 지간신경종 >>

(출처 조선일보 2017.03.14 :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②히포크라테스가 건넨 한마디 "현대인이여, 걸어라"(원문 보기)


꾸준한 걷기는 심혈관·근력 강화

발바닥 통증, 보행 불균형 일으켜

약물·스트레칭 등으로 증상 개선


족저근막염과 지간신경종은 발바닥 통증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통증 발생 부위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에 염증을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주 통증은 발바닥 중앙에서 뒤꿈치 사이에 나타난다. 

반면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돼 두꺼워지는 것이다. 둘째 발가락과 셋째 발가락 사이, 

혹은 셋째와 넷째 발가락 사이에 생기기 때문에 발가락이 찌릿하거나 앞발바닥이 타는듯 한 통증을 느낀다.


족저근막염과 지간신경종 진단이 내려지면 우선 약물치료와 스트레칭, 체외충격파, 보조기 등을 이용한 보존치료를 

시행한다. 만약 이러한 보존치료 후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재발이 계속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