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그림에 새겨진 놀라운 비밀
춘정에 물들다 지금부터 보실 그림들은 혜원 신윤복의 그림입니다.
그리고 먼저 보실 세 점의 그림에는 혜원의 능청스러움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혜원이 남녀의 춘정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신윤복「춘색만원」 간송미술관
그림 앞의 나무에 봉오리가 져 있는 것으로 봐서 봄날이다 부채를 손에 든 남자와 봄나물을 캐서 바구니에 담아가는 아낙의 모습이 보인다 남자는 낮술을 한잔 걸쳤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다 남자가 아낙에게 다가가 거기 뭐 있소?
하며 바구니를 슬쩍 당긴다. 그런데 여성의 표정이 가히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배시시 웃고 있어요. 그리고 혜원의 그림에는 남녀의 성적인 부분을 은근하게 비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바구니와 지붕에 불룩하게 솟은 기와가 그렇군요 그렇게 보니 남자가 바구니 안을 들여다보는 행위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혜원은 이러한 남자의 추태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혜원의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림과 함께 제발(題跋 : 그림과 함께 쓰인 시나 글귀)을 함께 봐야 한다. 「춘색만원」의 제발은 다음과 같다. 봄빛 뜨락에 가득 차니 春色滿園中(춘색만원중)
꽃은 흐드러지게 붉게 피었구나 花開爛漫紅(화개란만홍)
봄날의 꽃처럼 남녀의 춘정도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뜻입니다
남자의 성희롱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순환처럼 청춘 남녀의 춘희는 당연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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