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09.27 안상현, /조인원 기자)
브리짓 슬립 국제노인인권 전문가 "노인 권리 존중해야 사회 활발"
지난주 서울에서 '제2회 아셈(ASEM·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노인인권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아시아·유럽 각국의 노인복지정책 실무자와 국제기구·NGO 인사 200여명이 모여
노인 인권의 국제 동향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브리짓 슬립(50·사진)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 수석정책고문은
'국제 NGO 차원에서 노인 인권 협력 증진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만난 슬립 고문은 "능력이 아닌 나이를 이유로 은퇴를 강요하는 한국의
정년 제도는 노인에 대한 고용 차별이 될 수 있다"며 "정년 제도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2011년에 65세 정년 제도를 폐지했다고 한다.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은 1983년 영국에서 설립된 국제 노인 인권 NGO로,
세계 최초 노인복지 부문 UN 상을 받았다. 국내 자매 기관인 한국헬프에이지 등
전 세계 77개국에 127개 협력 기관을 두고 있다.
슬립 고문은 "노인의 권리와 결정권을 존중해줘야 사회가 활발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 조치나 장기요양시설 입·퇴소에 있어 노인의 자기 결정권이 존중되지 않으면 행복권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영국에서도 노인의 연명 치료나 요양시설 입소 여부에 대해 자신이 아닌 가족들이 임의 결정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사전 의사 결정(Advance Decision) 제도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의학적 치료를 사전에 기록해 의료기관이 가족들 의사보다 본인 결정을 우선하게 해주는 제도"라고
그는 설명했다. 인터뷰 끝에 나이를 물었다. 영미권에서 나이를 묻는 건 실례가 아닌지 걱정하자 슬립 고문은 "50세"라고
답하며 "물어봐줘서 오히려 고맙다.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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