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부호 록펠러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처음 취직해서 주급 10달러를 받았을 때"라고 대답했다. 거창한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소박하다. 그에게 '돈에 대한 철학'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은 돈 때문에 평생을 울고 웃는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자리가 막대한데도 우리들은 돈을 알지 못한다. 도대체 돈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인류의 영원한 고민거리인 '돈'의 본질을 탐구한 역작이다. 경영학자인 저자(한신대 명예교수)는 읽으면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돈'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다. 구상에서부터 자료를 모으고 집필을 해 책을 내놓기까지 무려 23년이 걸렸다. 참조한 책만 239권에 달한다. 철학은 물론 종교, 경영, 정치, 문화, 역사 등 돈과 관련한 것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저자는 돈에 대한 정의에서 출발해 돈의 역사, 돈과 관련된 철학사상·명언·격언, 가난, 검약, 부자, 사치와 허영, 유산, 자선, 부패, 도박, 횡재, 투기, 종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욕망, 성공, 행복, 삶 등 돈에 얽힌 천태만상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이 듣고 보고 읽었던 돈에 관한 모든 것들을 책에 담아놓았다. 저자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최대한의 돈'이 아니라 '최소한의 철학'이라고 역설한다. 돈을 제대로 알면 우리의 삶이 흔들리지 않는다. 돈을 극복했을때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돈에 대한 철학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돈의 지배자가 되려면 돈을 뜨겁게 사랑하되, 차갑게 다뤄야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한때 돈을 벌겠다고 해운회사를 경영해본 경험이 있는 저자라서 그런지 책 내용이 공감이 가고 쉬우며 재미있다. 그러면서 수준 높은 보기드문 책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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