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2019.05.19. 17:06
세계 7번째 '3050클럽' 내세우지만
탈원전으로 지역경제 이미 파탄
제조업 가동률 71%대 곤두박질
위기 초래한 '소주성' 폐기가 답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말 ‘3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들어갔고, 우리나라의 신용평가가 안정적이며, 외국인 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들이 그동안 국정홍보를 위해 개발한 좋은 통계인가 보다.
‘3050클럽’은 인구 5,000만명 이상의 국가 중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넘는 국가들이다. 지난 2018년 국민소득 증가율은 1.0%였다. 2010~2017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4.0%였다. 문재인 정부가 겨우 1.0% 증가시켜서 가입된 것이다. 과거 정부에서 달성한 성과의 4분의1 수준이다. 1996년 선진 국가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29번째로 가입했다. 정부는 기초경제가 튼튼하다면서 축배를 들었지만 바로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
2018년 외국인 직접투자가 사상 최대라고 하지만 171억1,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해외 직접투자로 나간 돈은 497억8,000만달러이다. 특히 중국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액은 238.9%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서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가 주요 쟁점 사항으로 다뤄졌다. 시중에는 중국이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한 후 기술만 빼내고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소문이 돈다. 실태조사가 시급하다.
국가신용등급이 미국·독일·캐나다 등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상승한 때는 박근혜 정부 때였다. 미국과 북한의 하노이 회담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더 커졌다. 향후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경제성장률 하락 등으로 현재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할지도 불확실하다.
거시적으로 우리 경제를 바라보면 미시적으로 볼 때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1·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다. 동력을 상실하고 바다 위에 떠다니는 배와 같다. 코스피 주가도 5월16일 기준으로 1년 전보다 약 16% 하락했다. 총체적 경기를 나타내는 종합경기지수도 1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국민들은 세금 더 내면서도 국가부채는 2018년 말 기준 1,683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외환시장도 불안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16일 1,072원60전에서 올 5월16일 1,189원40전으로 급등했다. 원화의 가치가 약 10% 정도 떨어졌다. 교역조건도 문재인 정권에서는 계속 하락 중이다. 대외부채는 2016년 말 3,822억달러에서 2018년 4·4분기 4,406억달러로 약 584억달러 증가했다. 거시 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다.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노동 비용을 상승시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은 71.9%로 추락했고 탈원전 정책 등 잘못된 정책으로 지역 경제는 이미 파탄 났다. 낙수효과가 없다고 허무맹랑한 주술을 되뇔 때가 아니다. 오는 2022년까지 공무원을 17만4,000명 증원하고 나면 나빠진 재정이 더 나빠진다. 여기에 빚까지 내서 추경하고 정부지출을 늘리면 정부 부채가 금융시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기업 정서로 무장된 정부가 반헌법적으로 기업 경영에 개입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몰락한다. 한진 사태와 같은 불행한 일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이 떠나고 외국인이 떠나면 외환위기도 우려된다. 현재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실업률이다. 이미 위기는 우리 곁에 와 있다.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 및 공정정책 등을 폐기하고 정상적인 성장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가 환상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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