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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먹이 창고인데" 딱따구리가 판 구멍에서 잠든 부엉이

바람아님 2019. 9. 7. 08:44
아시아경제 2019.09.06. 11:21
붉은 배 딱다구리와 북아메리카 부엉이/사진= Traci Sepkovic

 딱따구리가 먹이를 숨겨둔 곳에서 부엉이가 잠든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나무 구멍 속에서 부엉이가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래시 세코빅 야생동물 사진작가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 게티스버그 인근 국립공원 방문 시 붉은 배 딱따구리와 북아메리카 부엉이를 발견해 이를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 속 부엉이는 눈만 간신히 뜬 채 깊은 잠에서 겨우 깬 것으로 보인다. 또 딱따구리는 그런 부엉이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미국에서 서식하는 붉은 배 딱따구리는 나무 구멍이나 갈라진 틈에서 견과류, 과일, 씨앗 등을 숨기는 습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북아메리카 부엉이/사진= Traci Sepkovic

자신이 먹이를 숨겨둔 곳에 부엉이가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자 붉은 배 딱따구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한참 동안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트래시는 "딱따구리가 잠시 자리를 뜨자 부엉이는 또다시 잠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딱따구리가 나무 위로 날아갔을 때 나는 몹시 흥분했다"면서 "두 마리 새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래시는 또 "딱따구리가 계속해서 부엉이 주변을 기웃거리고 살폈지만, 그는 눈도 뜨지 않은 채 졸기만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