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2019.09.07. 16:57
"대한민국 대북정책 일관성 X..미래 세대는 통일 관심 줄어"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가 "북한 김정은 옆에서 보좌하는 간부들은 1~2세대(김일성, 김정일 시대)들이다. 현재의 젊은 세대들이 없다. 북한 30~40대가 주요 권력층에 들어가면 큰 변화가 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6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천성교회 4층 강당에서 지역민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북한의 핵전략, 한미일동맹 유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번 강연은 이석우 전 남양주시장(자유한국당 남양주을 당협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태 전 공사는 "현재의 젊은 세대가 기득권층에 편입되는 10~20년 후에 북한에는 큰 변화가 올 가능성 이 높다. 세계사적으로도 공산권은 3세대부터 급변화했다. 소련 고르바초프도 3세대다. 현재 홍콩 민주화 움직임으로 갈등 겪는 중국 시진핑 지도부는 2세대다. 3세대가 권력층에 올라오면 변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반도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격돌하고 있고, 현재는 우리의 상황은 그 갈림길에 서 있다. 요즘 내 일정의 절반은 미국, 호주 등 해양세력을 찾아가 '북핵 해법' 등에 대해 알리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때문에 자그마한 외교 치적을 내세울 생각으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오판하는 것 같다. 종전협정과 평화협정을 먼저해주면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종래에는 과거 닉슨 대통령이 중국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주듯 북한의 백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주는 현상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특히 올해들어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지 않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태 전 공사는 "키리졸브, 독수리, 을지가디언프리덤 훈련 등 우리군과 미군의 대규모 상호야외기동훈련을 올해부터 진행하지 않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연습(CPX)만 실시했다"면서 "김정은은 시뮬레이션 훈련까지 그만두라고 요구하면서 미사일을 올해 9번 발사했다.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안 하는 군대는 그 지역에서 빼는 것이 미국의 군사규칙이다. 이것이 북한의 속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은 일관화된 대북정책이 없다. 소위 보수냐 진보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갈팡질팡한다.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시민사회 네트워크와 캠페인도 부족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는 통일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예전 탈북민은 배고파서 왔지만, 현재는 엘리트층이 넘어온다. 사상적 변화로부터 오는 탈북민들이다. 이들과 함께 새로운 통일운동의 선봉세력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을 마련한 이 전 시장은 "태 전 공사는 굉장히 다양하고 넓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북한 관련 족집게 예언자다. 군인들만 국토 지키는 것 아니다. 온 국민이 투철하게 해야 완벽한 안보를 지킬 수 있다. 우리나라 외세침략 시기는 국내 분열이 많이 이뤄졌을 때다.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을 때 국가는 더 튼튼하게 지켜진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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