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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싱가포르 20대 여성이 겪은 이야기

바람아님 2020. 3. 5. 19:28

(조선일보 2020.03.05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코로나19 확산의 온상(hotbed)이 된 '신천지'가 싱가포르에도 현지 지부(local chapter)를 두고 포교 활동을 벌여온

(get involved in propagating)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매체인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한 대학 졸업생(university graduate) 여성이 신천지에 포섭됐던(be won over) 과정을 소개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데(make my way to the subway station) 두 남자가 다가와 기독교인이냐고 물었다.

싱가포르 교인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이라며 신앙에 대한 이해를 더 하고(deepen my understanding of the faith)

싶지 않으냐고 했다. 진정으로 들렸다(sound authentic). 약속 날짜에 오라는 곳으로 갔다.

대화 도중에(during the course of the conversation) 자칭 목사라는(call himself a pastor) 사람이

성경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함께 공부해보자고 했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그렇게 1대1 교습을 받게(have one-on-one lesson) 됐다. 식당가에서 만났다.

다섯 번째 되는 날, 4개월짜리 단체 교습을 받으라고 했다.

다른 8명과 함께 월·수·금요일 아침에 공단 건물의 한 사무실에서 두 시간씩 교육을 받았다.

교회 간판도 없었지만, 이상하다는(be odd)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세를 낸 임시 공간이어서 그러려니 했다.

교육은 예배 찬송으로 시작해(start off with singing a worship song) 기도를 하고, 성경에 나오는 우화에 관한

강의를 들은 뒤 토론으로 끝나는(end off with discussions) 형식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필기는 해도 되는데, 가져가지는 못하게 했다. 보관했다가 다시 나눠줬다(pass them out).

배운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다른 교회에 확인하거나(verify teachings with other churches) 가족에게 알리지 못하게 했다.

어떻게 교육을 받게 됐는지 물어보는 것도, 서로 연락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be not allowed to contact one another).

다른 교회와 목사들은 악마에게 종속돼 있다고(belong to Satan) 했다.

그러면서 늘 세뇌시키는(brainwash) 것이 있었다. 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속임수와 거짓말(deceit and lies to do

God's will)은 모두 괜찮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지시만 철저히 따르라고(comply strictly with their instructions) 했다.

그래야 그리스도의 재림(the second coming of Christ)인 교주의 인정을 받아 심판의 날에 구원받는

14만4000명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경고 신호에도(despite the red flags) 모임에 빠지지 않고 계속 나갔다.

 인생의 목적에 회의를 느끼던 젊은 나이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구직도 미룬(hold off looking for a job) 채 쫓아다녔다.


그러다가 코로나19를 계기로 터져 나오는 신천지 관련 기사들을 보게 되면서 비로소 깨어났다.

배신감과 절망감을 가누지 못해(be overwhelmed by feelings of betrayal and disappointment) 멍해졌다.

맥없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break down into tears). 정말 믿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5/20200305000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