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전시·공연

전시회 소식

바람아님 2014. 2. 8. 09:04
    김희숙 작가의 '꽃놀이-하다'전.

동양화가 김희숙 작가가 5번째의 개인전인 '꽃놀이-하다'전을 12일부터 17일까지 가나아트스페이스(서울 관훈동)에서 연다.

전시명에서 알 수 있듯 작품들은 백일홍, 수국, 맨드라미 등 다양한 꽃을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작품들은 모두 장지에 수간채색으로 색감이 매우 화사하면서도 전혀 가볍지 않고, 오히려 은근한 맛의 격조와 기품이 묻어난다. 천연 광물질을 재료로 만들어진 안료를 최고의 순도로 정제한 수간안료를 사용하는 채색기법인 수간채색은 다른 재료들과 달리 기법의 습득 과정은 물론 작업과정도 작가의 많은 노고가 들어가야 한다.

김희숙의 '꽃놀이'.

짙고 옅은 초록색 잎사귀들, 울긋불긋한 꽃들이 한 가득 화면을 채우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까지 환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이 겨울이 지나면 (길가의 예쁜 꽃들을)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며 "그림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작가노트에 적었다.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출신으로 미술교사와 대학 강단에서 강의 등을 했다. (02)734-1333.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

■이왈종·김경렬·김현정 작가의 '삼인행'전.

원로이자 인기작가인 이왈종 화백과 사실주의 기법으로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중견의 김경렬, 배우이면서 그림작업으로 치유를 경험하며 작업에 빠져든 신진 김현정이 12일까지 가나컨템포러리(서울 평창동)에서 '삼인행'이란 이름의 3인전을 열고 있다.

20여년째 제주도 서귀포에서 작업을 하는 이 화백은 각종 동물과 새, 나무, 골프장의 사람 등 일상의 소소한 평화로움을 화사한 자신만의 화풍으로 화폭에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경렬은 피카소나 달리, 스티브 잡스 등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물들을 풍부한 상상력, 독특한 조형어법으로 화면에 불러들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김현정은 1999년 데뷔해 MBC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드라마와 영화·연극에 출연한 배우로 심리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생긴 내면의 아이 '랄라'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회화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화면에 자수를 활용, 주목을 끈다. (02)720-1020.

'천관사복' 목판.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의 '행복의 전령사-판화로 보는 아시아 말의 세계'전

강원 원주의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고판화를 통해 아시아 각국 사람들의 말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고판화 특별전을 열고 있다.

말의 해를 맞아 고판화박물관이 마련한 '행복의 전령사-판화로 보는 아시아 말의 세계'전은 한국, 중국, 일본, 네팔, 티베트의 말과 관련된 고판화 목판 원판, 인출한 판화, 말 판화와 관련된 각종 자료 등 10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고판화를 분석하면 아시아 사람들에게 말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거나, 또 죽은 사람은 그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행복의 전령사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판화로는 부처가 말을 타고 출가하는 장면 등이 담긴 '불암사판 석씨원류(부처 일대기)', 민간에서 부적으로 사용한 '신마' 판화 등이 주목된다. 중국 판화는 옥황상제가 말을 타고 내려와 복을 내려준다는 믿음을 판화로 표현한 청나라 말기 작품 '천관사복' 목판 등이다. 일본 것으로는 명마를 주제로 1802년 발간된 채색판본인 '회본 고려악', 네팔 등의 작품으로는 타르초(기도 깃발)를 만들 때 사용한 목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