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조선 2022. 01. 24. 19:04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가 피어날 때
내 마음 안에 사랑이 싹트고 있었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가 노래할 때
내 동경과 갈망을 그녀에게 고백했네.”
학생들이 들은 가곡은 독일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이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Dichterliebe)’에 담은 첫 번째 곡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Im wunderschoenen Monat Mai)’다. 슈만은 독일 낭만주의 시대 시인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서정 시집 ‘서정적 간주곡(Lyrisches Intermezzo)’에 실린 시를 모티브로 이 곡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독일 낭만주의 시대 두 거장의 시와 음악이 만나 또 다른 걸출한 예술작품이 탄생한 셈이다.
필자는 슈만이 왜 이렇게 꽃이 피어나고 새가 지저귀는 아름다운 봄에, 게다가 거기서 싹트는 사랑을 노래하는 시에, 왜 겨울같이 느껴지는 쓸쓸한 음악을 붙여 넣었는지 궁금했다. 시를 살펴보면, ‘꽃봉오리가 피어날 때’ ‘싹트고 있었네’ ‘고백했네’ 등 과거형으로 적혀 있다. 독일어 원문을 살펴보면 이 시에 나오는 모든 동사가 ‘대과거’의 의미인 ‘Praterium’ 시제로 적혀 있다. 시제를 통해 그가 한 여인을 사랑했고 고백했던 시간이 이미 꽤 지나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https://news.v.daum.net/v/20220124190424231
[안종도의 음악기행 <58> 하이네의 시, 슈만의 멜로디가 만난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사랑의 봄날'을 다룬 가사에 '쓸쓸한 멜로디' 입힌 로베르트 슈만
[유튜브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BRTycmIak8Q
슈만: 시인의사랑, Op.48 [카우프만/도이치] (하이네)
'文學,藝術 > 음악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99]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0) | 2022.02.15 |
---|---|
계승과 창조의 조화, 슈베르트[클래식의 품격/나성인의 같이 들으실래요] (0) | 2022.02.11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98] 거리 두기 (0) | 2022.02.08 |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와 휘슬러 '녹턴 연작'[미술과 음악의 하모니/윤지원] (0) | 2022.02.05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97]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타타르인 (0) | 2022.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