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2. 02. 19. 03:04
건축인문학자 김봉렬과
서울 건축 시간 여행
세계 건축의 실험 무대가 된 듯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청담동, 신축과 복원 사이에서 신음하는 종로와 광화문 일대, 개발의 갈림길에 선 변두리 동네들···. 서울은 한양부터 경성, 현재의 서울까지 600년 이상의 시간이 건축을 통해 공존하는 공간이다. 건축인문학자인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과거는 영원한 현재’라는 니체의 말에 빗대 “건축의 시간은 영원한 현재”라고 표현했다. 지난가을 그가 펴낸 책 제목도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플레져미디어)다. 입춘 지나 봄날처럼 따스했던 날, 김봉렬 교수와 서울 건축 여행에 나섰다.
◇내시 출신 박자청의 걸작, 창덕궁
“결국 건축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곳에 얽힌 역사, 건축가의 생각을 읽어내는 게 건축 여행이죠.”
김봉렬 교수가 제일 처음 안내한 곳은 창덕궁이다. 창덕궁은 태종과 내시 출신 궁정 건축가 박자청 이야기가 숨어 있는 공간. 김 교수는 “세종과 노비 출신 공학자 장영실의 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가 유명하지만, 건축 분야에서는 태종과 박자청 이야기가 그에 못지않다”고 했다. 개국 공신 황희석의 가인(家人)으로 하급 무관이자 건설 인력이었던 박자청은 종1품 공조판서까지 올랐던 불세출의 인물. 태종이 경복궁으로 들어가지 않고 창덕궁에 제2의 궁을 만들 때 그 임무를 도맡은 것도, 경복궁 경회루 연못의 틀을 완성한 것도 박자청이었다. “태종이 새로운 한양을 만들 때 한양도성, 청계천 등 한양의 근간이 된 도시 시설과 공공 건축은 모두 박자청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https://news.v.daum.net/v/20220219030420249
[아무튼, 주말] 태종과 박자청의 브로맨스가 꽃피운 창덕궁, 이희태의 '절두산 성당'.. 건축은 사람 사는 이야기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김봉렬의 건축 인문학
저자 김봉렬
출판 플레져미디어 | 2021.9.8.
페이지수 320 | 사이즈 155*209mm
판매가 서적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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