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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괴롭히고, 항일의병 사진 남긴 '영국신사'들[이기환의 Hi-story]

바람아님 2023. 2. 20. 07:15

경향신문 2023. 2. 20. 06:02수정 2023. 2. 20. 06:06

“이 이토의 백마디 말보다 신문의 일필(기사)이 한국인을 감통(느낌이나 생각이 통함)시키는 힘이 크다. 그중 일개 외국인의 <대한매일신보>는 일본 시책을 반대하고 한국인을 선동함이 계속되니 통감으로서 가장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초대통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의 언급입니다. 대한제국을 집어삼킬 야욕을 거리낌없이 펼쳐가던 이토를 괴롭힌 ‘일개 외국인’이 누구일까요. 바로 대한매일신보의 발행인인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872~1909)이었습니다.

베델은 아예 대한제국에서 터를 잡습니다. 한글과 영문을 섞은 ‘대한매일신보’(The Korea Daily News)를 창간했습니다.

결국 이토 히로부미가 직접 ‘대한매일신보’ 탄압에 나섭니다. 일본에 우호적인 영국 정부에 “대한매일신보에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압력을 가했습니다. 외교문제로 부각시킨 겁니다.

영국 정부에 의해 자행된 옥살이와 일제의 끊임없는 박해가 그의 심신을 갉아먹었던 겁니다. 결국 1909년 5월 1일 37세의 젊은 나이에 서거했습니다. 베델은 “나는 죽더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생해서 대한의 민족을 구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베델의 관에 태극기와 영국기를 함께 덮었습니다.

https://v.daum.net/v/20230220060204552
이토 히로부미 괴롭히고, 항일의병 사진 남긴 '영국신사'들[이기환의 Hi-story]

 

이토 히로부미 괴롭히고, 항일의병 사진 남긴 '영국신사'들[이기환의 Hi-story]

“이 이토의 백마디 말보다 신문의 일필(기사)이 한국인을 감통(느낌이나 생각이 통함)시키는 힘이 크다. 그중 일개 외국인의 <대한매일신보>는 일본 시책을 반대하고 한국인을 선동함이 계속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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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가운데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가 된 이는 베델(대통령장), 프레데릭 매킨지(1869~1931)·조지 루이스 쇼(1880~1943)·프레데릭 브라운 해리스(1883~1970·이상 독립장), 더글라스 스토리(1872~1921)·어거스트 스위니(1909~1980·이상 애족장) 등 6명이다.|국가보훈처 자료

초대 한국통감으로 부임한 이토 히로부미는 “사사건건 일본에 반대하고 한국인을 선동하고 있는 영국인 베델과 베델이 펴내는 대한매일신보가 가장 골치아프다”고 토로했다.|매킨지의 ‘<The Tragedy of Korea(대한제국의 비극)>, 1908’에서·독립기념관 소장 자료

대한매일신보는 베델이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았고 양기탁(총무), 박은식(주필), 신채호 등(필진) 등이 참여했다.|매킨지의 ‘<The Tragedy of Korea(대한제국의 비극)>, 1908’에서·독립기념관 소장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