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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21] 투표권이 없는 ‘요람’을 지켜라

바람아님 2023. 7. 5. 05:20

조선일보 2023. 7. 5. 03:02

“아기가 죽었다. 장난감 더미 위에 부유하듯 널브러진 아기를 회색 커버 안에 누이고 뼈마디가 비틀어진 몸 위로 지퍼를 채웠다. 여자아이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아직 살아 있었다. 그 아이는 사나운 짐승처럼 맞서 싸웠다. 싸움의 흔적들. 아이의 말랑한 손톱 아래 박힌 살점들이 발견되었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구급차 안에서 아이는 몸부림쳤고 경련으로 꿈틀거렸다. 두 눈을 부릅뜬 모습이 애타게 공기를 찾는 것 같았다. 목구멍에는 피가 가득했다.”

-레일라 슬리마니 ‘달콤한 노래’ 중에서


지난해까지 8년간, 출생신고 되지 않은 아기는 2000명이 넘는다.

태어나고 2년 넘게 나 또한 세상에 없는 아이였다. 예전에는 본적지에서 출생신고를 했는데 지방에 계신 조부가 출생신고를 미룬 탓이었다. 힘들게 서울살이하던 부모님이 평일에 내려가는 일도 쉽지 않았다. 당시엔 일찍 죽는 아기가 많아서 늦은 신고가 드물지 않았다.

소설은 살해된 두 아이의 죽음을 묘사하는 데서 시작한다. 보모 루이즈는 불행한 삶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돌보던 아이들을 제물 삼아 자살을 시도했다..... 아기를 낳아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특정 집단에게 이익을 주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이태원참사특별법, 노란봉투법 등과 달리 투표권이 없는 ‘요람’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충분한 검토와 꾸준한 관찰, 세심한 보완이 지속되는지 지켜볼 일이다.


https://v.daum.net/v/20230705030253685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21] 투표권이 없는 ‘요람’을 지켜라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21] 투표권이 없는 ‘요람’을 지켜라

“아기가 죽었다. 장난감 더미 위에 부유하듯 널브러진 아기를 회색 커버 안에 누이고 뼈마디가 비틀어진 몸 위로 지퍼를 채웠다. 여자아이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아직 살아 있었다.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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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장편소설

저자         레일라 슬리마니  | 역자     방미경
출판         아르테(arte)  |  2017.11.3.
페이지수  300 | 사이즈    137*196mm
판매가      서적 13,500원    e북 10,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