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7. 22. 03:17
.....사건 발생 후 처음 올라온 인터넷 글들은 “학부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같은 막연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얼마 후 대형 네이버 맘카페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긴 글이 올라왔다.
“교사가 학부모에게 시달리다 교육청에 불려갔다 온 다음 날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반 담임이 1학기에만 두 번 교체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더 나아가 “학부모 가족이 서초동 OO아파트 사는 3선 국회의원이라고 한다” “중진 의원 손녀랑 관련되다 보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기었다”는 주장도 덧붙여졌다.
네티즌들이 분노하자 친야 유튜버 김어준씨가 올라탔다. 김씨는 “국민의힘 3선 의원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 곧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예고했다. 인터넷에선 곧바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란 소문이 퍼졌다.
한기호 의원은 “내 손자 손녀는 서이초에 다니지 않는다”고 공개 반박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해당 학교에 정치인 자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한 의원이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히자 문제의 글은 내용이 완전히 바뀌었다. 제목부터 ‘국회의원 절대 아닙니다’였다.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들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 몰랐다. 의정 활동 열심히 하시는 덕망 있는 국회의원이십니다”라고 정반대 내용의 변명을 늘어 놓았다.
이번 일은 한국에서 가짜 뉴스가 얼마나 무책임하게 만들어지고 번져나가는지를 보여준다.
https://v.daum.net/v/20230722031726506
[사설] 장난 삼아 올린 가짜 뉴스가 몰고 온 어처구니 없는 사태
[사설] 장난 삼아 올린 가짜 뉴스가 몰고 온 어처구니 없는 사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신입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한 국회의원을 원인을 제공한 책임자로 몰고 갔던 인터넷 글이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로 판명 났다. 사건 발생 후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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