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8. 16. 00:00 수정 2023. 8. 16. 00:03
얼룩말 찢긴 상처 몰려들어 ‘피의 성찬’ 즐기는 새 포착
피는 포식자들이 가장 즐겨찾는 먹잇감이기도
흡혈박쥐, 흡혈새, 흡혈물고기 등 세계 각지서 번성
레어(rare), 미디움(medium), 웰던(well-done)...
보는 순간 파블로프의 개처럼 군침이 질질 돌게 만드는 말들입니다. 노릇하게 익은 고깃덩이 사이로 핑크색 육즙이 자글자글한 스테이크가 눈앞에 어른거리지 않습니까? 취향에 따라 굽기 정도를 선택하는 건 인간의 특권입니다. 불을 다룰줄 모르는 짐승들 세계에선 오로지 ‘레어’뿐입니다.
살아남긴 했지만, 얼마나 아프고 쓰릴까요? 하지만 제로섬의 사바나에서 누군가의 고통은 누군가의 식도락입니다.....초식동물을 입장에서는 위생과 청결을 책임져주고, 새로서는 끼니를 연명하는 것이니 대표적인 공생관계로 봐야겠죠. 그런데 재미난 것은 소등쪼기새의 식성이 단순히 벌레잡이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리거나 찢겨서 피가 흐르거나 핏빛 살점이 드러나는 순간, 놈들은 뱀파이어로 돌변합니다.
물고기계 최고의 흡혈어는 단연 칠성장어입니다. 물고기중에서도 가장 괴이쩍고 원시적인 종류에 속하는데요. 여느 물고기들처럼 아래 위턱을 여닫으며 입을 뻐끔거리는게 아니라, 턱 자체가 없고 평생 쩍 벌리고 다니는 주둥이에는 날카로운 톱니바퀴 같은 빨판이 줄달음질치고 있습니다.
https://v.daum.net/v/20230816000016456
[수요동물원] 얼룩말 피에 취한 뱀파이어새...“캬~ 바로 이맛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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