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 8. 17. 04:20
<9> 위기의 민주주의
편집자주 2023년 2월 한국일보의 세 번째 베트남 특파원으로 부임한 허경주 특파원이 ‘아세안 속으로’를 통해 혼자 알고 넘어가기 아까운 동남아시아 각국 사회·생활상을 소개합니다. 거리는 가깝지만 의외로 잘 몰랐던 아세안 10개국 이야기, 격주 목요일마다 함께하세요! |
#. 지난달 23일 저녁 태국 방콕 중심가. 폭우가 퍼붓는 궂은 날씨 속에 우비를 입은 시민 700여 명이 광장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한 남성이 마이크를 잡고 외쳤다.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지하기 위해 몇 달이라도 계속 싸울 것입니다.”
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시민들은 휴대폰 플래시와 세 손가락을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누군가는 “피타(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라고 외쳤고, 다른 누군가는 “내 투표를 존중하라”고 소리 질렀다.
암울한 태국·캄보디아·미얀마
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태국과 좌우로 국경을 맞댄 미얀마와 캄보디아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캄보디아에선 38년간 군림한 ‘아시아의 스트롱맨’ 훈센 총리가 오는 22일 장남 훈마넷에게 총리직을 넘긴다. 명실상부한 ‘세습 독재 국가’가 되는 셈이다. 훈센의 막내아들과 조카사위도 새 내각 고위직을 맡을 예정이다.....미얀마에서는 쿠데타 군부 폭정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동남아 민주주의가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하긴 어려웠다. 1986년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이 이끈 피플 파워(People Power) 혁명, 1992년 태국 군부를 물러가게 한 5월 혁명을 거쳐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의 사임을 이끌어낸 인도네시아 시민 항쟁 등이 전개될 당시 아시아는 ‘민주주의 도미노 지역’으로 불렸다.....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동남아 군부 정권들이 더 이상 서구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마이 웨이’를 이어간 결과, 민주주의에도 짙은 먹구름이 낀 셈이다.
https://v.daum.net/v/20230817042011895
또다시 군부 통치·권력 세습… 거꾸로 가는 동남아 '민주화 시계' [아세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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