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9. 2. 03:21
5년 전 한국은 오사카 엑스포를 공개 지지했다...
이번엔 우리를 도와야 할 일본이 침묵을 지키는 건
무슨 까닭인가
외교부 내 일본통(通)을 일컫는 ‘재팬 스쿨’ 사이에 트라우마처럼 여겨지는 사건이 있다. 2002년 고이즈미 당시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을 ‘물 먹은’ 일이다. 월드컵 공동 개최로 한일 간 우호 분위기가 무르익던 그해 8월, 고이즈미가 긴급 회견을 갖고 방북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한반도 정세를 요동치게 할 초대형 이벤트였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철저히 소외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이 한국에 통보해 온 것은 발표 몇 시간 전이었다. 일본은 1년에 걸쳐 중국 등에서 북측 밀사와 비밀 협상을 30여 차례 벌였지만 한국엔 알리지 않고 철저히 따돌렸다.....북한과 뭘 해보려는 움직임은 지금 일본도 마찬가지다......외교가에선 일본이 북한과 비밀 교섭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싱가포르에서 북·일 당국자가 두 차례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은 배울 것 많은 대국(大國)이지만 국력에 걸맞은 ‘대국 외교’를 하는 나라는 아니다. 가치·원칙·대의 보다 눈앞의 손익을 따지는 ‘주판알 외교’를 구사한다. 현 기시다 정권도 마찬가지다. 한일 간 화해 무드에도 불구, 일본이 무언가 매듭을 푼다든지 통 크게 양보할 것이라고 과도하게 기대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5년 전 ‘2025 오사카 엑스포’ 유치전 때 한국은 당시 이낙연 총리가 공개 발언을 하며 일본을 밀어주었다. 이번엔 일본이 도와줄 차례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일본은 아무런 말이 없다. 물밑에선 사우디를 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엑스포 상호 지원’ 같은 기본 중의 기본적 협력조차 주저한다면 일본의 진심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https://v.daum.net/v/20230902032127632
[박정훈 칼럼] “부산 엑스포 지지” 일본은 왜 말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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