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0. 18. 03:03
낙제 카드를 받았을 때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숨겨진 위조 재능을 발견해 낸다. 토드가 2학기와 3학기 성적표에 잉크 지우개를 사용하여 부모에게 보이기 전에 성적을 고치고 사인을 받아 학교에 제출할 때는 원래대로 고쳤을 가능성도 있다. 잉크 지우개를 두 번 사용한 흔적은 잘 보면 눈에 띄게 마련이지만 담당 교사는 평균 60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다. 반환된 성적표의 고친 흔적을 조사할 시간이 있을 리 없다. -스티븐 킹 ‘타락의 여름, 우등생’ 중에서 |
개인이 쇼핑 사이트에 가입할 때도 연속되는 숫자는 위험 경고를 하고 알파벳과 특수 문자를 섞어 만들도록 한다. 그런데 국정원이 선거관리위원회를 가상 해킹한 결과, 인터넷망에 들어가는 비밀번호가 ‘12345′, 또는 설정 초기 비밀번호와 같아 보안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민투표를 관리하는 기관이 ‘마음대로 조작해 주십시오’ 하고 해커들 손에 열쇠를 맡긴 셈이다.
지난해 선관위는 자체 보안 점검에서 100점을 받았노라 국정원에 통보했다. 하지만 국정원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재평가한 결과 받은 실제 성적은 31.5점.
헌법상 독립기관임을 이유로 자녀 특혜 채용, 특혜 승진 혐의도 감사를 거부했던 선관위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법과 무관한 치외법권 단체라는 주장을 넘어 국민 위에서 무소불위 힘을 휘두르는 독립 공화국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https://v.daum.net/v/20231018030331435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36] 100점으로 위조한 31점 낙제생
'人文,社會科學 > 作品속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38] 재판 불출석과 법정의 권위 (3) | 2023.11.01 |
---|---|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37] 역사의 복원 (1) | 2023.10.25 |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35] 세련된 거짓, 촌스러운 진실 (3) | 2023.10.11 |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34] 판결에 영향 미치는 판사의 성향 (2) | 2023.10.04 |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33] 정치적 우상에 열광하는 사람들 (1) | 2023.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