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2023. 12. 16. 00:01
이 책은 2009년 나온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2』의 연장선에 있다. 위 책이 전통과 근대 2000여 년에 걸친 아시아 대륙과 한반도 사이 전쟁과 평화의 역사상을 정리한 것이라면, 이번 책은 전후 동아시아 전쟁과 평화의 구조에 관해 저자 고유의 해석을 제시한 것이다.
전후 동아시아 질서의 역사적 성격을 냉전과 탈냉전의 문제와 전적으로 분리하지 않으면서도, 보다 총체적이고 풍부한 방식으로 개념화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 끝에 저자는 ‘대분단체제’라는 개념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저자에 따르면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는 공산화된 중국대륙을 한편으로 하고 반대편에 미·일 동맹이 서 있는 구조다. 미·일 간 태평양 전쟁이 있긴 했지만, 1854년 페리 함대가 일본을 개항시킨 이래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의 근저엔 일본과의 연합이 있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이 이 땅에서의 지속가능한 삶 자체가 불가능한 생태문명적 파멸로 이어질 게 뻔하기에 한반도 비핵화의 노력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저자의 외침만큼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https://v.daum.net/v/20231216000125170
지금 한반도는 동아시아의 발칸?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
저자 이삼성
출판 한길사 | 2023.11.30.
페이지수 912 | 사이즈 160*231mm
판매가 서적 34,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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