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2. 18. 05:00
“바람이 멎었다면 뛰어가 바람을 일으켜라. 그래도 안 된다면 절벽에서 뛰어내려서라도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라.”
일본의 정치가 오자와 이치로( 小沢一郎·82 )가 했던 말입니다. 그는 일본에서는 풍운아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정계의 거물입니다. '정치 기대주→여당 탈당→야당 창당→대연합→정권 교체'를 이어간 그의 정치 궤적은 별칭답게 화려합니다. 최근 한국 정치에서도 일부나마 닮은꼴인 인물이 있어 더 관심이 갑니다.
①20대 정계 입문, 최연소 자민당 간사장
오자와는 부친을 이어 1969년 이와테현 제2구에서 승리해 27세에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당시 정계 거물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에게 발탁돼 승승장구했고, 47세 때 역대 최연소 자민당 간사장에 오르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오자와도 1991년 가이후 도시키 총리가 물러났을 때 후임 총리로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이(49세)가 너무 젊다며 고사합니다. 당시엔 그도 몰랐겠지만, 이는 오자와가 총리에 오를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②친정에 칼 겨눈 신당 창당
20대 정계 입문, 40대 간사장, 파벌의 리더…..1992년 자민당의 유력 파벌 다케시타파의 신임 회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은 그는 ‘개혁포럼 21’이라는 파벌을 만들어 개혁파 비주류를 자임했습니다.
오자와는 정권 교체로 친정에 복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원하던 총리는 못 했습니다. 7당 연합을 위해 총리는 일본신당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에게 양보하고 ‘킹메이커’로 만족했던 겁니다.
이준석과 개혁신당의 미래는?
오자와 스토리는 어쩌면 개혁신당의 닻을 올린 이준석 공동대표의 이상적 모델일지도 모릅니다. 거대 여당을 박차고 나와 신당의 깃발을 들고 총선에서 선전하고 정권 교체까지 일궜으니까요.....이질적 노선을 추구하는 새로운 미래(이낙연 전 총리 등)와 새로운 선택(금태섭·류호정 전 의원 등)과의 연대는 사회당과 연대한 오자와의 행보를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과 조건은 오자와보다 열악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제갈량의 ‘비단 주머니’를 언급했던 이 대표. 그는 지금 지지층의 반발과 정치 양극화라는 이중고를 해결할 솔루션을 갖고 있을까요.
https://v.daum.net/v/20240218050058574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라"…이준석, 日정계 풍운아와 닮은꼴?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라"…이준석, 日정계 풍운아와 닮은꼴?
“바람이 멎었다면 뛰어가 바람을 일으켜라. 그래도 안 된다면 절벽에서 뛰어내려서라도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라.” 일본의 정치가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郎·82)가 했던 말입니다. 그는 일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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