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3. 6. 05:00
봄을 맞을 때면 기후 위기를 실감한다. 해마다 봄꽃 개화 시기가 당겨지는가 하면 벚꽃과 진달래꽃이 동시에 피고, 서울과 경남 창원의 벚꽃이 동시에 피는 등 자연의 변화를 종잡기가 힘들다. 수상한 시절이지만 어김없이 봄은 왔다. 올봄 가볼 만한 꽃축제를 정리했다.
제주도를 빼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화사한 봄 빛깔을 뽐내는 건 매화다. 남녘의 매실 농장을 환하게 밝히며 봄을 알린다. 전남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이 대표적이다. 60년 가까이 매실을 재배한 청매실농원이 있는 마을이다. 오는 8~17일 매화마을 일원에서 광양 매화축제를 연다. 지난해보다 이틀 빨라졌다. 올해 축제는 입장료 5000원을 받고 같은 액수의 지역상품권을 환급해준다. 광양시청에 따르면, 5일 현재 개화율은 60%다.
광양에서 지리산을 동쪽에 끼고 올라가면 구례군이 나온다. 샛노란 산수유꽃과 웅장한 지리산이 어우러진 풍광이 그림 같은 산동마을에서 9~17일 산수유꽃축제를 연다. 역시 지난해보다 이틀 앞당겨졌다. 올해는 사전 신청자를 받아 ‘산수유 꽃담길’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2.5㎞를 다 걸으면 기념품도 준다.
지난해 서울의 봄은 정말 이상했다. 벚꽃이 예상 개화 시기보다 한참 일찍 피었다. 그 탓에 서울서 열리는 벚꽃축제 때는 앙상한 벚나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올해 서울의 주요 벚꽃 축제는 일정을 과감하게 일주일 앞당겼다. 매해 4월 첫째주에 개최했던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와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오는 27~31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100% 결정된 건 아니다. 역시 날씨가 변수다.
https://v.daum.net/v/20240306050033591
빨라진 '벚꽃엔딩'에 충격…올 봄꽃축제 과감하게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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