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4. 20. 03:03
인터넷 뉴스에 나는 축의금을 이만큼 했는데 돌아온 축의금은 요만큼이라 고민 중이라는 기사가 가끔 눈에 띈다. 기사 밑에는 ‘손절이 답’이라는 댓글도 꽤 많다. ‘우정은 왜 그렇게 어려운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읽다가 우리가 친구라고 믿는 관계의 절반 정도만 두 사람 모두가 서로를 친구로 생각한다는 문장을 봤다. 생각보다 우정이 일방적이란 뜻이다.
친구의 재능이 아까워 관계자에게 자기가 출연하는 작품에 친구를 추천한 남자가 술 취한 친구에게 “네가 나를 동료로 생각해 경쟁하려 들지 않고 만만히 보기 때문에 나를 옆에 두려는 거잖아!” 하는 말을 들었다면 어떻겠는가. 내 호의가 너의 상처로 둔갑한다면 말이다.
친구가 되기보다 어려운 건 친구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좋은 관계란 오해와 이해, 화해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우정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른 것도 큰 걸림돌이다....손절이든 지속이든 힘써 보고 아니면 내려놔야 한다.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 싸우기보다 보지 않는 쪽이 더 현명할 때도 있다. 관점에 따라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것처럼 오랜 친구와 겪는 갈등이 오히려 어느 쪽이 진짜 내 편인지 가늠해주기도 한다....관계에는 유효기간이 있을까. 당연히 우정에도 시절 인연이 있다.
https://v.daum.net/v/20240420030311555
[백영옥의 말과 글] [350] 우정은 왜 그렇게 어려운가
'人文,社會科學 > 敎養·提言.思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영옥의 말과 글] [351] 성장통과 트라우마 (2) | 2024.04.27 |
---|---|
[ESF2024]“학벌주의 만연한 韓…성적 스트레스 영향 끼쳤을수도” (2) | 2024.04.22 |
성관계마다 같이 잔 남자를 죽였다···영화보다 지독한 자연계 현실[생색(生色)] (2) | 2024.04.14 |
[백영옥의 말과 글] [349] 불행과 다행 (1) | 2024.04.13 |
[백영옥의 말과 글] [348] 유모차와 개모차 (2) | 2024.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