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5. 2. 00:38
영수 회담 정치 복원 지켜볼 일
윤 대통령, 의혹에 더 솔직해야
국민 지지가 여소야대 정국 해법
관전자 입장에서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양자회담의 승자는 이 대표다. 이 대표는 퇴장하는 취재진을 붙잡아 두고 15분간에 걸쳐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을 주자고 했고, 채 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도 요구했다. 잦은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도 요청했다.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가면 좋겠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도 거론했다.
회담에 앞서 혼자만 준비된 원고를 읽은 이 대표의 돌발 행동은 반칙에 가깝다. 그로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의 발언 영상은 인터넷에 그대로 남았고, 지지자들은 “역시 이재명”이라며 열광하고 있다.
문제는 윤 대통령 쪽이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을 언론 앞에서 말하지 않았다. 비공개 회담에선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발언량 비율이 85대15라고 한다. 발언 중 극히 일부만 배석자들의 전언을 통해 알려졌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국정 현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국민에게 전달되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그걸 극대화했고, 윤 대통령은 그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윤 대통령 앞에는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 거대 야당(민주당 175석, 야권 전체 192석)이라는 22대 국회의 현실은 윤 대통령의 많은 구상을 좌절시킬 것이다. 길이 없지는 않다. 여소야대든, 여대야소든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결국 국민 지지에서 나온다. 진심을 다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윤 정권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https://v.daum.net/v/20240502003822451
[이상렬의 시시각각] 대통령은 아직도 소통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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