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눈으로 먹는 게' 중요한 일본…그래도 '빛 좋은 개살구'는 싫은 한국 [같은 일본, 다른 일본]

바람아님 2024. 6. 1. 05:23

한국일보  2024. 6. 1. 04:30

[같은 일본, 다른 일본] <114> 
한국과 같은 듯 다른, 일본의 미의식

◇ 일상 속 소소한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문화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일본에는 예쁜 물건이 너무 많다”는 말을 들었다. 요즘은 한국에도 깔끔한 카페나 식당, 화려한 관광 명소가 무척 많아졌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세련된 인테리어나 소품 구경을 위해 일본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 ‘눈으로 먹는’ 일본 음식, ‘와비사비’의 미의식을 추구하는 다도(茶道) 문화
일본 문화의 일상 속에 깃든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미식 문화다. 일본 음식은 맛에 못지않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해서 심지어 ‘눈으로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 한일 미의식의 뚜렷한 차이
사실 한국의 전통적인 미의식도 자연과의 조화와 소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상 속의 미적 요소를 중요시하는 일본의 미의식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우리말 속담처럼 한식에서도 정갈하게 음식을 내는 미적 감각을 중시한다. 일식만큼 깐깐하고 치밀하지 않을지 몰라도, 한식에서도 음식의 시각적 아름다움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한일 간 미적 가치관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한국의 미의식은 자연스러운 본질을 중시하는 반면, 일본의 미의식은 인위적인 노력과 정성을 높이 평가한다.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평가할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움’을 인지하는 방식에서 한일 간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동일한 사물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못생기게’ 보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싱싱하게’ 보인다. 대상을 인지하는 방식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오해가 빚어지기도 한다. 결국 아름다움이란 실로 주관적인 감각이다.


https://v.daum.net/v/20240601043003652
'눈으로 먹는 게' 중요한 일본…그래도 '빛 좋은 개살구'는 싫은 한국 [같은 일본, 다른 일본]

 

'눈으로 먹는 게' 중요한 일본…그래도 '빛 좋은 개살구'는 싫은 한국 [같은 일본, 다른 일본]

편집자주 우리에게는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격주 토요일 연재되는 ‘같은 일본, 다른 일본’은 미디어 인류학자 김경화 박사가 다양한 시각으로 일본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기획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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