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2. 2. 00:02
[김윤덕이 만난 사람]
‘박정희 동상’ 세우는 김형기 교수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고 하자 ‘실성했다’ ‘맛이 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유신 개발 독재를 줄기차게 비판해온 그의 동료들, 좌파 경제학자들이었다.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맛이 간 게 아니라 새로운 맛에 빠진 것”이라며 호방하게 웃었다. 마르크스를 신봉했던 경제학자는 어쩌다 박정희에 꽂혔을까?
◇ 우상화? 박정희 정상화
–논란 끝에 5일 경북도청 앞에 박정희 동상이 선다.
“추진 위원 7000명, 일반 국민 1만3000명 등 총 2만명이 넉 달 만에 20억원을 모아주셨다. 8.2m 높이 동상을 12개 배경석(石)이 병풍처럼 둘러싼 형상이다.”
–동상을 두고 대구시, 영남대와 경쟁하는 모양새던데.
“그렇지 않다. 대구시와 민관 협력을 추진했지만 홍준표 시장이 단독으로 건립하겠다고 해서 성사되지 못했고, 대신 이철우 지사가 도와주셔서 경북도청 천년숲에 건립하게 됐다.”
–왜 꼭 동상이어야 할까?
“일단 시각적으로 눈에 띄어야 젊은 세대도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했다.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30대의 70%가 동상 건립에 찬성했다.”
–이승만에 이어 박정희 우상화라는 비판이 있다.
“우상화가 아니라 정상화다. 독재자로 악마화하지만 말고 우리 역사를 정당하게 평가해보자는 것이다. 한쪽으로만 굽어진 나무를 바로 세워 보자는 것이다.”
–배경석에 새긴다는 12대 업적 중 ‘5·16혁명’은 논란이 되지 않을까.
“5·16은 군사 정변에서 끝나지 않았다. 근대화, 산업화로 이어져 대한민국을 근간부터 바꾼 혁명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 전 쓰신 일기에도 ‘5·16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문장이 나온다. 박정희는 대한민국의 완전한 자립 경제를 꿈꿨다.”
◇ 박정희 모델 넘은 제3의 길
–밥을 먹게 해줬다고 박정희의 독재가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프랑스의 좌파 경제학자 알랭 리피에츠는 박정희의 개발 독재는 필요악이라고 했다. 한국의 산업화는 세계사적으로 봤을 때 최소한의 피를 흘리고 달성했다는 것이다. 노벨상의 제임스 로빈슨 교수도 독재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경제 성공을 덮을 수는 없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41202000217861
케인스학파도 극찬한 ‘박정희 경제학’… 나는 왜 ‘애국 진보’가 됐나
한국경제 제3의 길
지속가능한 진보를 위한 대안적 발전모델
저자 김형기
출판 한울아카데미 | 2006.10.31.
페이지수 286 | 사이즈 148*210mm
판매가 서적 12,600원
새로운 한국 모델
박정희 모델을 넘어
저자 김형기
출판 한울 | 2018.3.12.
페이지수 319 | 사이즈 161*23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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