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감히 날 무시해!” 홧김에 파놓은 함정 때문에…결국 온세상 난리났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트로이 전쟁 편]

바람아님 2024. 12. 7. 04:08

헤럴드경제  2024. 12. 7. 00:10

[132 신화편. 트로이 전쟁①]
세기의 결혼식 불청객이 굴린 황금사과
‘불화 여신’ 놓은 덫에 걸려들고 말았다
세 여신, 황금 사과 놓고 아름다움 경쟁
‘가장 잘 생긴 인간’에게 심판 맡겼는데
이 결정이 트로이 전쟁 부르게 될 줄은
<동행하는 화가>
에블린 드 모건
벤저민 웨스트

가정의 여신 헤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때마침 이를 보고 있었다. 동그란 녀석은 얄궂게도 세 명의 여신 앞에서 탁 멈췄다. 세 쌍의 눈은 이제 사과에 쓰인 글씨를 읽고 있었다. “이 사과를 가장 아름다운(최고의, 가장 올바른, 제일 아름다운) 여신에게 바칩니다.”

프티아의 왕 펠레우스, 바다를 수호하는 신 네레우스의 딸 테티스의 결혼식이 치러진 펠리온산.

하객으로 온 헤라와 아테나, 아프로디테 사이 정다운 대화는 뜬금없이 등장한 이 사과 탓에 뚝 끊겼다. 어느덧 어색한 침묵만 밀려왔다. 일찌감치 눈치 싸움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누군가 내게 선물을 줬군요.”

헤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당연히 내가 최고의 여신이지요. 최고의 신인 제우스를 남편으로 두기도 했으니.” 그녀가 허리를 숙여 사과를 집어 들려고 하자….

“잠깐만요! 가장 올바른 여신은 당연히 저를 말하는 게 아닐까요. 저는 지혜와 지식, 정의의 상징인걸요.”아테나가 불쑥 끼어들었다.“저도 할 말은 있어요. 저는 아름다움이라는 말과 가장 어울리는 여신이니까요.”아프로디테 또한 질 생각이 없는 듯했다. 세 여신은 누구도 떨어진 사과를 쥐지 못한 채 설전만 이어갔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신과 요정, 인간 등 모든 손님이 불안에 떨 지경에 이르렀다.

에블린 드 모건(Evelyn De Morgan·1855. 8. 30.~1919. 5. 2.)
라파엘전파 성향을 지닌 영국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와 존 에버렛 밀레이 등 라파엘전파의 선배 화가들처럼 영적, 신화적, 문학적 주제로 그림을 즐겨 그렸다. 기술적으로는 여성의 신체를 우아하게 표현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대표작은 <적십자>, <죽음의 천사> 등.

벤저민 웨스트(Benjamin West·1738. 10. 10.~1820. 3. 11.)
주로 영국 런던에서 활동한 미국 출신의 화가. 영국 조지 3세 체제에서 궁정 화가로 활동한 적도 있다....대표작은 <인디언들과 교섭하는 펜>, <하늘에서 전기를 끌어들이는 프랭클린> 등.


https://v.daum.net/v/20241207001042181
“감히 날 무시해!” 홧김에 파놓은 함정 때문에…결국 온세상 난리났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트로이 전쟁 편]

 

“감히 날 무시해!” 홧김에 파놓은 함정 때문에…결국 온세상 난리났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

편집자 주 그리스 로마 신화를 〈후암동 미술관〉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보듯 감상하세요. 처음부터 정주행하셔도 좋고, 시즌별로 나눠 봐도 좋고, 각 이야기를 단편처럼 읽으셔도 좋습니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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