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1. 18. 01:00
[다시 트럼프 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취임식에 유럽 극우 정당 지도자 및 우파 포퓰리스트(대중 영합주의자)를 대거 초청했다. 미 대통령 취임식엔 통상 외국 정상을 초대하지 않지만, 트럼프는 이런 관례를 깨고 자신과 친밀하고 성향이 비슷한 국가 수반을 여럿 초청했다. 반대로 중도·좌파 지도자, 극우 성향이라도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유럽 정치인들은 제외했다.
폴리티코는 16일 “트럼프가 취임식에 나이절 패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 에리크 제무르 프랑스 레콩케트(재정복) 대표, 알리스 바이델 ‘독일을 위한 대안(AfD)’ 공동 대표, 산티아고 아바스칼 스페인 ‘복스(Vox)’ 대표 등 유럽의 극우 성향 정당 대표를 대거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모두 MAGA와 비슷한 반(反)이민, 반세계화 기조를 내세우는 정당 지도자다. EU에서 탈퇴하고, 좌파 정권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들이기도 하다. 비슷한 성향인 톰 판 흐리컨 벨기에 ‘플람스(플랑드르)의 이익’ 대표, 폴란드 ‘법과 정의당’ 소속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전 총리 등도 초대장을 받았다.
국가수반 중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초대됐다.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해 온 강경 우파 정상들이다. 멜로니는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해 ‘1호 친구(first buddy)’라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친밀한 관계다. 지난 4일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찾아가 트럼프를 별장에서 미리 만나기도 했다.....폴리티코는 “미국 국내 정치 행사인 대통령 취임식에 해외 정상을 초청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전통보다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의 성향에 그와 친해지려는 외국 정치인들의 열망이 더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반면 현재 유럽을 이끄는 중도 성향의 주류 정치인들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고 AFP는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중도 좌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중도 우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중도 좌파) 등 유럽의 중추국이라 할 만한 이른바 영·프·독 정부 수장은 모두 제외됐다. 유럽연합(EU) 정상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중도 우파)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 이사회 의장(중도 좌파) 등도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트럼프는 극우 성향이라 해도 자신을 비판했거나 친하지 않은 인물은 초청하지 않았다...한편,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취임식에 초청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참석하지 않고, 한정 부주석을 특사로 취임식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17일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https://v.daum.net/v/20250118010014766
해외 극우 인사 대거 온다… 트럼프 취임식은 ‘MAGA 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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