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北韓消息

[단독] “내가 전쟁터 있는지도 모르는 홀어머니, 모시러 돌아가고 싶지만…”

바람아님 2025. 2. 20. 07:06

조선일보  2025. 2. 20. 00:56 수정  2025.02.20. 06:29

[우크라 포로된 북한군 / 정철환 특파원 인터뷰] [2] 21세 소총수 백씨

소총수 백모(21)씨는 본지 19일 자에 인터뷰가 게재된 정찰·저격수 리모(26)씨와 하나 건너 옆방에 수용돼 있었다. 이름을 부르면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였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 백씨에게 “다른 북한군 포로에 대해 들어봤느냐”고 물으니 눈을 크게 뜨며 “모른다. 들어 본 적 없다”고 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양손에 붕대를 감고 나왔던 백씨는 이후 나온 여러 건의 신문(訊問) 동영상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리씨가 턱 부상으로 한동안 말을 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백씨는 대신 총격으로 왼쪽 정강뼈가 부서지는 큰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 거동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금속제 외(外) 고정 기구를 이용해 뼈를 붙잡아 놓은 모습이 보였다. 그는 “크게 움직이지는 못한다. (화장실 등) 용무는 이 안에서 다 해결한다”고 했다. 예전 영상과 비교하면 손에 감았던 붕대는 풀고 혈색도 좋아진 모습이었다.

백씨는 입대한 지 10년이 됐다고 말한 리모씨와 달리 소속 분대에 전입한 지 얼마 안 된 신병이었다. 2021년 5월에 입대해 3년간의 훈련을 거치고, 자대(정찰총국)에 배치된 지 5개월 만인 12월에 폭풍군단 소속으로 러시아로 보내졌다고 했다. 들은 이야기는 “훈련을 실전처럼 하러 간다”가 전부였다. 파병에 대한 설명·동의 과정은 “없었다”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한참 생각) 물론 첫째는 고향에 가고픈 생각이고….”
“만약 그렇지 못할 때는 (한숨)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생각 중입니다.”

-대한민국 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셨나요?
“고향으로 가지 못할 경우에는 그것도 생각해서….

-어머님은 무엇을 원하실까요.
“(고개를 천천히 끄덕임) 부모님 심정으로서, 아들이 어디서 살든 행복하게 지내면 부모님들도 만족해 하시겠지만 또 내 단계에서 생각할 때는 부모님들 소식도 모르고 이렇게 나만 행복해 가지고는 또 마음에 걸리고….”


https://v.daum.net/v/20250220005609536
[단독] “내가 전쟁터 있는지도 모르는 홀어머니, 모시러 돌아가고 싶지만…”

 

[단독] “내가 전쟁터 있는지도 모르는 홀어머니, 모시러 돌아가고 싶지만…”

※편집자주 본지는 이번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인터뷰 보도 과정에서 포로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일부 정보 역시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쟁 포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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