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매경미디어 2013.11.19. 김준혁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우리는 비록 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놨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일제 강점기 마지막 조선총독인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ㆍ1875~1953)가 한반도를
떠나며 한 말이다. 한편으론 어이가 없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무섭기까지 하다.
아베 총독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다녀와 군 중앙부 주요 보직을
거쳐 1933년에 육군대장, 1939년엔 일본 내각 총리가 됐다.
비록 5개월이었지만 일본 총리를 지낸 그는 1944년 마지막 조선총독에 임명돼
조선인에 대한 식민지 교육을 더 철저히 자행했다.
그리고 일본 주둔 미군 맥아더사령부가 광복 직후인 1945년 12월 11일 아베 총독을 심문할 때
그는 "일본 식민정책은 한국인에게 이득이 되는 정책이었다.
한국인은 아직도 자신을 다스릴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독립된 정부 형태가 되면 당파싸움으로 다시 붕괴할 것"이라며
남북공동정부 수립을 적극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 사돈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ㆍ1896~1987)였는데, 그는 만주국을 건설하며 일본이 아시아를 지배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철저하게 중국인과 조선인의 항일투쟁을 무력화시켰다.
현재 일본 총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는 바로 아베 총독 손자이자, 기시 노부스케 외손자다.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두 사람 피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일본 유명 주간지 `주간문춘`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최근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나라지만, 그나마 외교게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그저 어리석은 국가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당국자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설사 이 말이 100%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간 아베 총리 행보를 보면 두 할아버지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간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계속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면 한ㆍ일 양국이 공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동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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