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2.11 김재원 KBS 아나운서)
얼마 전 미국 동부 지역 유학생 대상 세미나에 참석했다.
'소통'에 대한 강의를 하고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났다.
고민과 애환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였다.
'청년 실신' 시대라는 요즘 청춘의 고민은 유학생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용, 신념, 신앙을 잃었다고 표현되는 청년 실신의 아픔이 드러났다.
청춘이 느끼는 불안은 불확실한 미래에서 온다.
청년들이 부족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용기일지도 모른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아쉬웠던 세 가지 용기를 추려봤다.
첫째, 실수해도 되는 용기이다.
첫째, 실수해도 되는 용기이다.
청춘은 실수가 두려워 도전하지 못한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고,
실수가 인생의 구더기가 될까 봐 도전조차 망설인다.
유학생들은 서양 학생들과 경쟁하면서 발표에서조차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또 다른 두려움을 낳았다.
그 두려움은 실수해도 되는 용기로 이겨낼 수 있다.
둘째, 미움받아도 되는 용기이다.
둘째, 미움받아도 되는 용기이다.
청춘은 자신의 원칙도 미움받을까 봐 말하지 못한다.
선배에게, 상사에게, 교수에게 잘못 보여 불이익을 당할까 봐 신념과 가치관을 굽히기도 한다.
인정 욕구에 목마를수록 그 두려움은 더 커진다.
내 주장이 옳으면 미움받아도 되는 용기가 그 두려움을 이겨낼 것이다.
셋째, 평범해도 되는 용기이다.
셋째, 평범해도 되는 용기이다.
청춘은 늘 최고가 되고 싶다. 성공에 목말라 있고 그 성공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삶의 작은 실패들이 자신의 성공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여 좌절하고 포기한다.
인생은 평범해도 행복할 수 있다.
자기만족을 통해 평범한 삶에서 찾는 행복을 받아들이면 그 두려움은 이길 수 있다.
두려움이 인생에 자양분이 되기도 했지만 용기로 이겨냈으면 삶이 풍요로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물론 현실에는 실수하고 미움받을 기회조차 없는, 그저 평범해지고 싶어 하는 수많은 청춘이 있다.
무엇보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가장 미안한 것은 청년들에게 불안한 시대를 물려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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