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2.13 사진가 조의환)
겨울바람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고 눕듯 버티는… 바람의 나무 '폭낭'
사진가
삼다도(三多島)를 실감케 하는 것 가운데 으뜸이 제주의 겨울바람이다.
풍랑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바람이 거센 날이면 장정도 걸음을 옮기기 힘들다.
바람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고 눕듯 버티는 바람의 나무 '폭낭'은 사철 멋이 있지만
나목(裸木)이 된 겨울 모습이 매력적이다.
육지 마을 느티나무처럼 제주는 '폭낭' 또는 '퐁낭'으로 불리는 팽나무가 정자 나무이자 당산나무(堂山木)다.
겨울바람에 잎이 날아가면, 한쪽으로 드라이를 해서 넘긴 머리카락처럼 누운 앙상한 가지가 드러난다.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버텨낸 적응력이 놀랍다.
척박한 땅을 움켜쥐고 버티고 있을 뿌리를 생각하면 절로 숙연해진다.
사진은 겨울바람이 드세기로 유명한 한경면 판포리의 폭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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