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1.23 김옥경 前 청주대 교수)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으로 온 나라가 분노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도 개선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필자가 오래전 미국 어린이집에서 겪은 경험이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생각해보면 미국 어린이집 교사 생활은 정말 행복했다.
아이들과 온종일 놀면서 돈을 벌었으니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밥 먹고, 그림도 그리고, 모래 장난도 하고, 춤도 추고, 아이스크림 파티도 하고,
자장가도 불러주고, 칭얼거리는 아이는 얼러주고 안아주는 등 참으로 황홀한 직장 경험이었다.
'미스 옥경'이라는 이름이 어려워 아이들은 나를 '미스 오우크(느티나무)' 또는
'미스 오우트 밀(귀리 시리얼)'이라고 불렀다.
처음 어린이집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원장과 부원장은 "교사 자격증이나 학벌은 중요하지 않고 아이를 잘 키운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뽑는데,
당신은 애를 키운 경험이 없어서 곤란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애를 키운 경험은 없지만 애들에게 사랑만은 듬뿍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 말이 만족스러웠는지 그들은 나를 채용했다.
실제로 미국의 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 자격증 같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교사들이 자식들을 키운 경험과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40~50대의 나이 든 직원도 많다.
어린이집에는 규율이 있다.
어린이집에는 규율이 있다.
애들이 한 반에 한 명이든 두 명이든 교사는 무조건 두 명이 배치된다.
단 1분도 애들을 혼자 두지 않으며 독단으로 처리할 수가 없다.
부모가 아침에 데리고 오고 저녁에 데리고 갈 때까지 교사와 애들은 어린이집 울타리 밖으로 절대 나갈 수 없다.
잠시도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켜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단 어린이집에는 넓은 정원이 있어야 하고, 모래밭이나 그네가 있어야 하며 나무와 꽃들을 가꾸어야 한다.
애들에게는 '생큐'와 '아임 소리'를 제일 먼저 가르치고 일상에서 말하게 한다.
폭력이나 폭언은 절대 금물이다.
만약 아이들에게 폭력이나 폭언, 추행을 하게 되면 거의 종신형을 살게 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담당 교사와 원장·부원장의 책임이 된다.
미국은 왜 이렇게 최상의 보육 환경을 보장하는 것일까?
행복한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감사합니다'와 '미안합니다'를 배우는 아이들이 커서 예의 바르고 배려하는
국민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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