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 2015.02.03 일자]
국립중앙박물관 '면갑' 첫 상설전시
조선군은 이 전투에서 350여명의 전사자를 내고 대패했다. 면갑은 화승총으로는 뚫리지 않았지만 미군의 신식 화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화기와 습기에도 취약했다. 더운 날씨에 솜이불 같은 갑옷을 껴입었으니 군사들은 금세 탈진했다.
이 면갑 실물이 전시장에 나왔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19세기 말 조선군이 입었던 방어용 면갑〈사진〉을 2일부터 중근세관 조선실에서 처음 상설 전시한다. 면갑 안쪽에 '공군옥(孔君玉)'이란 먹글씨가 있어 소유자 이름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은 "박규수(朴珪壽·1807~1876)의 문집인 '헌재집'에 같은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동일 인물로 보인다"고 했다.
면갑은 목 둘레가 둥글며 앞길이가 길고 뒷길이가 짧은 전장후단(前長後短)형 배자 형태다. 옆선은 트여 있으며 옆에 달린 고름을 매어 착용했다. 앞길이 82.5㎝, 뒷길이 75㎝, 두께 1.5㎝, 무게는 5.5㎏.
이 외에도 푸른 종이에 금가루로 쓴 '대학장구(大學章句)'와 조선 국왕이 청나라 황제에게 보낸 외교 문서 '표문(表文)'도 새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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