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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화통신 “세계는 ‘일본 헌병’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바람아님 2015. 4. 30. 08:42

동아일보 2015-04-29

중국은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으로 심화되는 미·일 밀월관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세계는 '일본 헌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평론을 통해 전날 미·일 양국이 일본 자위대가 언제 어디서든 미군을 지원할 수 있게 하는 '신 방위협력지침'을 확정한 데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통신은 "국제사회는 '세계경찰'로 자처하는 미국 하나만으로도 혼란스러운데 미국을 등에 업고 의기양양한 '일본 헌병'의 깜짝 등장으로 불안 요소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새 방위지침 합의에 따라 일본 자위대의 역할이 변했을뿐만 아니라 그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면서 "이제 미군의 필요에 따라 자위대의 깃발과 군화가 세계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 "이제 미·일 동맹은 진정한 '혈맹'이 됐고, 아베는 결국 젊은 일본 자위대원들이 미국을 위해 피흘리게 하는 소망을 이뤘다"면서 "그 피를 흘릴 곳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동중국해, 남중국해 어디일지만 결정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끝으로 "아베 정권은 출범한 이후 '적극적 평화주의'를 전 세계에서 홍보하고 나섰지만 실제로는 평화와는 점점 멀어지고 전쟁과는 한발 더 가까워졌다"면서 "국제사회가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현 시점에서 아베가 미국의 힘을 이용해 일본 헌병대의 영혼을 불러낸 것은 비극이자 익살극"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새 방위지침에 관련해 "미·일 동맹은 냉전 시기에 형성된 것이지만 냉전은 이미 오래 전 끝났다”며 “이 동맹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일 동맹이 중국을 포함한 제3자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해서도 안 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