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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4000만 년 전 원시 거북 화석 찾았다

바람아님 2015. 6. 25. 09:52

중앙일보 2015-6-25

 

오늘날 거북의 ‘할아버지’ 격인 고대 파충류의 화석이 독일에서 발견됐다. 거북과 같은 골격 구조를 갖고 있지만 딱딱한 등딱지·배딱지가 없는 게 특징이다. “ 거북의 진화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독일과 미국의 공동연구팀은 독일 남부 벨베르크에서 몸길이 20㎝ 크기의 2억4000만 년 전 원시 거북 화석을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서다.

 

 

 거북은 흔히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공룡이 살던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때부터 대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화석(프로가노켈리스)은 2억1500만 년 전 것이다. 이 원시 거북은 입 끝이 뾰족하고 이빨이 있 다.

 

독일에서 발견된 2억4000만 년 전 ‘거북 조상’의 화석과 이 원시 거북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오른쪽). [사진 네이처]

독일에서 발견된 2억4000만 년 전 ‘거북 조상’의 화석과 이 원시 거북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오른쪽). [사진 네이처]

 

하지만 거북이 어떤 진화과정을 거쳐 현재와 같은 딱지를 갖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 2억6000만 년전 살았던 거북의 친척 뻘되는 공룡(에우노토사우르스)과 2억2000만 년 전 살았던 거북의 직계조상(오돈토켈리스)을 잇는 ‘연결 고리’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우노토사우르스는 가슴뼈 구조는 거북과 같지만 등뼈가 다르게 생겼다. 거북의 특징인 등딱지와 배딱지도 없다. 오돈토켈리스는 배딱지가 있고 등딱지는 일부만 형성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에우노토사우르스처럼 등딱지·배딱지가 없지만, 등뼈·가슴뼈 등 골격구조는 오돈토켈리스를 닮았다. 살던 시기도 두 화석의 딱 중간쯤이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그간 찾아온 ‘거북 진화의 연결 고리’라고 주장하며, 파포켈리스(Pappochelys)란 이름을 붙였다. 그리스어로 ‘할아버지(Pappos)’와 ‘거북(chelys)’의 합성어다.

 

  화석은 호수 점토암층에 발견됐다. 연구팀은 “호숫가에 살던 거북의 조상이 수중 생활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딱딱한 배딱지를 갖게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