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州房/곰탱이 日記

눈치

바람아님 2013. 3. 31. 21:44

 

 

<경기화학 철로변>

 

 

 

 

눈치 / 곰탱이



한참 눈치를 보다가 응아! 하고
소리치며 세상빛을 본 이후
心身에 부딪치는 모든 것의 눈치를 보느라
눈은 옆으로 찢어졌나 보다

 

오랜세월 눈치만 보다 방문 꼭꼭 걸어 잠그고
바깥 출입 하지 않으면 괜찮겠지 했는데
얼마나 생명력이 질긴지
한 지붕 아래까지 따라 온다

 

그 것도 싫어 과수원 핑게삼아 집나서
아카시아 울쳐진 성안에 들어서서
모든 것으로 부터 해방된 기쁨을 누릴라 치면,

이내 복숭아나무 사과나무가 눈치를 준다
"황소독 안할거냐고"

 

가까이 다가가 겨우내 감싸고 있던
인편아(鱗片芽)의 눈치를 살펴 보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나무겉에 처녀아이 앞가슴처럼
봉긋 인편(鱗片)이 솓아야 하는데 기척도 없다

 

황치는 날에는 바람눈치도 봐야한다
아침 저녁 달라지는 봄바람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종잡을수 없어 황치기가 어렵다

 

며칠후면 친구들과 약속한
꿈에도 그리던 모터-쇼 보러 가는 날인데
이눈치 저눈치 보느라 일손이 안잡힌다


"모터-쇼 관람가서 레이싱걸 눈치는
보지 않아도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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