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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휘청이는 對中 수출 근본적인 전략 수정 절실하다

바람아님 2015. 8. 18. 09:07

 국민일보 2015-8-18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월간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3월 16만대를 웃돌았던 베이징현대(현대차)와 둥펑위에다기아(기아차) 판매량이 지난달에는 절반 수준인 8만여대로 뚝 떨어졌다. 불과 4개월 만에 반토막으로 추락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판매량 급감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진출 1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니 ‘차이나 쇼크’임에 틀림없다. 중국이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런 흐름은 심상치 않다.

 

특히 현대기아차 부진이 다른 해외 업체에 비해 심하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시장 점유율이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월 10.0%에서 5월 9.1%, 6월 7.3%로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반면 GM, 포드, 닛산, 도요타 등은 점유율이 오히려 늘었다. 저가 공세에 나선 중국 토종 업체들도 선전했다. 중국 증시 불안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부진의 원인이라지만 현대기아차로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치열한 판촉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할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해당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의 문제다. 올 들어 우리 수출이 흔들리는 것도 자동차, 전자, 철강, 석유제품 등의 대중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 수출 비중이 25.5%나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데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수출 회복이 쉽지 않다. 중국 성장률이 떨어지면 아시아 주변국 가운데 한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일본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분석까지 나왔다. 이를 16일 보도한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에 한국의 경제 운용은 이제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자체의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정부의 근본적인 수출전략 변화가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