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經濟(內,外)

[기자의 시각] 자기 몫만 챙기는 '貴族 노조'

바람아님 2015. 9. 3. 09:20

(출처-조선일보 2015.09.03 이혜운 산업1부 기자)


이혜운 산업1부 기자 사진"평균 연봉이 9700만원인데 매년 파업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 제발 하청업체들도 생각 좀 해라."

"현대차 사고 싶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귀족 노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최근 파업 절차에 돌입하자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이다. 

현대차는 중국의 경기 악화와 환율 불이익 등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17%나 줄며 

고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부터 매년 파업을 벌여온 노조는 올해도 파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선(造船) 경기 침체로 지난해만 3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낸 현대중공업노조는 부분 파업 중이다. 

오는 9일에는 대우조선해양노조 등과 공동 파업도 선언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창사 후 가장 긴 21일째 파업 중이며, 한국타이어는 노조 설립 후 첫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파업 손실액은 740억원이 넘는다.

이번에 파업에 뛰어든 곳은 공통적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고(高)임금 회사이다. 

현대차의 평균 임금은 9700만원으로 세계 1~2위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폴크스바겐보다도 높다. 

현대중공업의 평균 임금은 7590만원으로 국내 10대 그룹을 통틀어 3위다. 재계 순위 3위인 SK그룹보다 더 많다. 

금호타이어나 한국타이어의 평균 연봉도 6000만~7000만원대로 국내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5000만원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들의 파업에 대해 '귀족 놀음'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가 잘나갈 때는 높은 임금 상승으로 '무(無)파업'을 하다가 사정이 어려워져 임금 인상이 힘들자 파업을 들고 나온 점도 

닮았다. 줄 돈이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더 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는 것이다. 호황기에 20년 가까이 무분규 행진을 해오다가 

업황이 나빠진 지난해부터 파업에 들어간 현대중공업노조가 그런 예다. 올해 초에는 조선업계 노조의 공동 행동을 위해 

'조선업종노동조합(조선노련)'까지 만들었다. 세계 1위였던 한국 조선업이 해양 플랜트 부실 수주 등으로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에서 회사가 어려운 건 상관없이 '내 몫만 챙기겠다'는 심보다.

강성(强性) 노조는 한국이 세계 최고라는 말이 재계에서 나올 정도이다. 

한때 미국이나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강성으로 유명했지만 그들은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는 함께 이겨내기 위해 

임금 동결, 무분규 등으로 협조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이나 도요타의 임금이 현대차보다 낮아진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처럼 짧은 기간에 고속 성장한 기업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 

이들 대부분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뒤 기업을 세웠고 임직원이 힘을 모아 함께 키웠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내가 노동자요"라고 말한 것도 그런 동질 의식에서였다.

물론 노동자의 권리는 중요하다. 회사가 얻는 수익만큼 직원의 임금도 오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회사가 어려울 때는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과실도 공유할 수 있다. 

지금 대기업 노조들의 파업에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