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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큰누나’ 호칭한 앵커에 써준 朴대통령 글에 감탄하는 이유

바람아님 2016. 4. 20. 00:29

동아일보 2016-04-19 18:40:00


간첩 혐의로 재판을 앞둔 중국관영중앙방송(CCTV)의 유명앵커 루이청강(芮成綱·39)이 과거 박근혜 대통령에게 받았던 글귀가 중국에서 다시 화제라고 현지 지방지 이멍만보가 18일 보도했다.

매체는 루이청강에 대한 재판이 곧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과 함께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박근혜 대통령의 ‘경구’와 사진이 최근 다시 여기저기 퍼날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루이청강은 2013년 6월 취임 후 첫 방중 일정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었다.

준수한 외모와 언변을 가진 그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밀함을 보이며 ‘큰누나(朴大姐)’라고 불렀다.

도가 지나친 친근감 표시에 박 대통령은 “당신은 매우 총명한 사람이다. 다만 국가의 일을 하면서 개인의 욕심을 채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루이청강은 이어 기념사진과 사인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人生在世只求心安理得就好了(‘살아가는 동안 마음 편하고 도리에 맞는 것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라는 뜻)”라는 경구와 한글 사인을 해줬다.

루이청강은 이 경구와 기념사진을 박대통령이 방중한 2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자랑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루이청강은 20여명에 이르는 중국 당정 고위간부의 부인들과 내연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중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놨다. ‘공공의 정부(情夫)’라고 불렸던 루이청강은 2014년 7월 간첩죄로 체포돼 2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있다.

매체는 이 일화를 소개하며 루이청강의 숨겨진 모습을 알아본 박 대통력의 통찰력에 중국인들이 감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