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송호근의 세사필담

[송호근의 세사필담] 첫 발자국

바람아님 2022. 1. 25. 08:09

중앙일보 2022. 01. 25. 00:40

 

「 민주화 35년, 이립을 지나 불혹
첫 발자국의 설렘과 감동은 실종
정권은 리바이어던의 족쇄 풀어
시민 양심에서 생동력 분출될 것 」

 

첫 발자국만큼 가슴 설레는 말이 있을까. 눈 덮인 오솔길에 찍힌 첫 발자국, 그걸 따라 난 종종걸음 흔적은 미지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그 발자국의 주인공은 봄을 그리며 겨울을 나고 있을 거다. 갓난아기의 첫걸음은 가족의 환호성과 함께 추억에 접혀 있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을 향한 대장정의 첫발을 누가 잊으랴.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는 태양계 바깥 담장에 도달했다. 지구에서 228억 ㎞란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첫발을 내디딘 건 1987년, 필자가 30대 초반의 일이다. 그 설렘과 벅찬 감동을 가슴 한 켠에 지피며 35년 세월을 지냈다. 그해 6월의 함성은 귀에 쟁쟁하다. 절대 권력이 물러갔다! 낯선 민주주의는 곧 오랜 친구처럼 친숙해졌다. 민주화의 공신인 노조, 학생운동권, 재야(在野)가 민주주의의 운동장에 결집했다. 새로운 세상을 펼칠 전위부대는 듬직했다. 35년이 지난 지금 그 설렘은 사라졌다. 노조는 이익동맹의 전초부대가 됐고, 학생운동권은 이념정치를 이식했고, 재야는 고인이 됐거나 뒷방에 물러앉았다.


https://news.v.daum.net/v/20220125004029972
[송호근의 세사필담] 첫 발자국

 

[송호근의 세사필담] 첫 발자국

첫 발자국만큼 가슴 설레는 말이 있을까. 눈 덮인 오솔길에 찍힌 첫 발자국, 그걸 따라 난 종종걸음 흔적은 미지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그 발자국의 주인공은 봄을 그리며 겨울을 나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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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세계사상전집 15) 

저자       토머스 홉스 | 역자 최공웅

출판       동서문화사 | 2016.6.9.

페이지수  712 | 사이즈 157*225mm

판매가     서적 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