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3. 3. 24. 15:35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간다
내 마음속 깊이 기억하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
...................흘러간 시간도
옛사랑도 돌아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른다
(*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 : 프랑스 시인)
에펠탑에서 센 강 하류 쪽으로 세 번째 놓여 있는 이 다리는 자유의 여신상과 마주 보고 있지요. 1895년에 완공됐으니 이탈리아 로마 태생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1880~1918)가 열아홉 나이로 파리에 입성하기 4년 전에 생겼습니다. 다리의 서쪽 끝에는 작은 명판과 ‘미라보 다리’를 새긴 시비가 붙어 있죠.
아폴리네르는 이탈리아인이란 이유로 용의선상에 올라 1주일간 구금됐다가 친구들의 탄원으로 겨우 풀려났습니다. 이 어이없는 사건으로 연인 사이에 틈이 생기고 말았지요.
아폴리네르는 생미셸 광장의 옥탑방에 있는 친구 샤갈을 찾아가 신세 한탄을 하며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해 뜰 무렵 집에 가려고 미라보 다리를 건넜습니다. 햇살을 받은 센 강의 물결은 눈부신데 도둑으로 오인받고 애인한테 버림까지 받은 자신이 한탄스럽기만 했죠. 이렇게 가슴 아픈 이별의 회한을 담아 쓴 시가 ‘미라보 다리’입니다.
https://v.daum.net/v/20230324153501741
[고두현의 아침 시편] 그들이 미라보 다리에서 만난 까닭은
미라보 다리(2판)(세계시인선 5)
저자 아폴리네르 | 역자 송재영
출판 민음사 | 2012.2.20.
페이지수 153 | 사이즈 148*210mm
판매가 서적 6,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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