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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난다면 1초도 허비하지 않을 텐데!" [고두현의 문화살롱]

바람아님 2024. 2. 7. 01:30

한국경제 2024. 2. 7. 00:13

■ 사형장의 도스토옙스키
28세 때 처형 직전 기사회생
시베리아 유형지서 극한 체험
죽음 너머 발견한 인간의 본성
'자유의 가치'로 불후 명작 빚어

1849년 겨울, 칼바람이 몰아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세묘놉스키 연병장. 수천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체제 지식인들이 끌려 나왔다. 한 장교가 “죄인들을 반역죄로 다스려 모두 총살한다”고 선고했다. 무장한 병사들이 머리에 두건을 씌웠다. 곧이어 사격 대열을 갖췄다. 일제히 총알을 장전하는 소리,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병사들….

일촉즉발의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멈추시오!” 황제의 시종무관이 특사령을 갖고 황급히 달려왔다. 숨을 죽였던 사형수들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터졌다. 이날 두 번째 줄에 서 있던 사형수 중 한 명은 28세 청년 작가 도스토옙스키(1821~1881). 죽음 직전에 회생한 그는 강제 노동형으로 감형돼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4년간 유형 생활을 한다.

그는 당시 죽다 살아난 체험과 심리 변화를 장편소설 <백치>에 이렇게 묘사했다. “만일 내가 죽지 않는다면 어떨까, 만일 생명을 되찾게 된다면 어떨까, 그것은 얼마나 무한한 것이 될까, 그리고 그 무한한 시간이 완전히 내 것이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나는 1분의 1초를 100년으로 연장시켜 어느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1분의 1초를 정확하게 계산해서 한순간도 헛되이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남은 생을 또 어떻게 살아야 할까. 도스토옙스키보다 1세기 후에 태어난 프랑스 철학자 로제 폴 드루아는 <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이라는 책을 통해 이렇게 답한다. “무심코 지나치던 1초마저도 의미 있고 소중해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모든 인생을 통틀어 수많은 근심과 속박에서 벗어난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다. 그때야 비로소 인생을 마주 볼 수 있게 된다.”


https://v.daum.net/v/20240207001302748
"내가 살아난다면 1초도 허비하지 않을 텐데!" [고두현의 문화살롱]

 

"내가 살아난다면 1초도 허비하지 않을 텐데!" [고두현의 문화살롱]

1849년 겨울, 칼바람이 몰아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세묘놉스키 연병장. 수천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체제 지식인들이 끌려 나왔다. 한 장교가 “죄인들을 반역죄로 다스려 모두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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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1
저자        도스토예프스키  | 역자    김희숙
출판        문학동네  |  2021.11.25.
페이지수  588 | 사이즈    142*212mm
판매가       서적 13,500원    e북 9,4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