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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있는 분은 좋겠네"... 일본서 육아 혐오 신조어 '고모치사마' 확산

바람아님 2024. 5. 1. 07:30

한국일보  2024. 5. 1. 04:31

골든위크 맞아 '고모치사마' 비난 글 확산
저출생 심한데 "결혼·출산 위축될 수도"

"유모차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꽉 차 타기 힘드네. '고모치사마(애 있는 분)'는 좋겠네."

골든위크(황금연휴·4월 29일~5월 6일)가 한창인 일본에서 '고모치사마', '고쓰레사마'라는 표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고모치사마와 고쓰레사마는 각각 '아이를 가진 분', '아이를 동반한 분'이란 뜻의 신조어로, 육아 가정 때문에 괜한 피해를 본다며 아이와 부모를 비꼬는 표현이다. 일각에서는 육아에 대한 혐오 정서를 담은 이 같은 표현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꺼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다.

30일 일본 각지의 번화가나 쇼핑몰 등은 골든위크를 즐기러 나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그러나 이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엑스(X) 등에 야유하는 글을 올렸다. 만석인 대중교통과 엘리베이터에 유모차를 무리하게 밀어 넣는다거나, 쇼핑몰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울고 식당에서 종업원의 안내를 잘 따르지 않는다며 부모를 비난하는 내용들이다. 한 X 사용자는 "아이가 민폐를 끼치니 '고모치사마'라고 비판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에선 이걸 '맘충'이라고 한다"고 올리기도 했다.

휴일만이 아니다. 평소엔 육아 때문에 갑자기 휴가를 쓰거나 일찍 퇴근하는 '고모치사마'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글로 종종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지난해 11월엔 X에 '고모치사마가 아이가 열이 높아 갑자기 연차를 쓰는 바람에 모든 부서 사람이 평소보다 1.3배 많은 일을 해야 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조회수가 3,000만 회를 넘었다.

일각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들 사이에 '벽'이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저널리스트 안도 유코의 말을 인용해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기혼과 미혼, 아이 유무 등으로 구분하는 '분단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https://v.daum.net/v/20240501043132491
"애 있는 분은 좋겠네"... 일본서 육아 혐오 신조어 '고모치사마' 확산

 

"애 있는 분은 좋겠네"... 일본서 육아 혐오 신조어 '고모치사마' 확산

"유모차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꽉 차 타기 힘드네. '고모치사마(애 있는 분)'는 좋겠네." 골든위크(황금연휴·4월 29일~5월 6일)가 한창인 일본에서 '고모치사마', '고쓰레사마'라는 표현이 소셜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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