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중국 내년이 악몽의 시기될 것"이라 하자 발끈

바람아님 2015. 2. 11. 11:06

[중앙일보] 입력 2015.02.10

 

 

“2016년은 중국에 악몽의 시작이 될 것이다.” 케리 브라운(사진) 시드니대 교수가 최근 외교 전문매체 ‘더 디플로매트’에 기고한 글의 요지다. 중국이 국력 신장을 위해 2020년까지로 설정한 ‘전략적 기회의 시기’가 5년이 아닌 1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영국의 왕립 국제관계연구소인 채텀하우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이기도 한 브라운 교수는 2016년 미국 대선과 대만 총통선거를 이유로 들었다.

브라운 교수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와 ‘재균형(Rebalancing)’을 주장했지만 중국에게 ‘좋은’ 대통령이었다. 2009년 첫 베이징 방문 당시 현지 언론 인터뷰가 검열로 삭제되는 등 중국에 휘둘린 ‘약한’ 인물이어서다. 2016년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큰 힐리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다르다. 1995년 퍼스트레이디 신분으로 베이징 유엔 여성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권이 여권이고, 여권이 인권”이라며 중국의 약점인 인권을 정면 거론해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브라운 교수는 “중국 정책 결정자들은 클린턴의 백악관이 미국의 세계 주도권을 재확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두려워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대만 총통 선거도 중국에 불리하다. 베이징에 협조적인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기 동안 양안 사이의 긴장은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의 8년 집권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16년 집권 확률이 높은 민진당의 대중국 정책은 비협조적일 공산이 크다.

‘2016년 악몽설’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양안간 경제·군사력 격차로 인해 민진당이 집권해도 양안 관계를 악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9·11테러, 국제금융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등은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의 협조를 절실히 원하게 해 중국의 ‘전략적 기회의 시기’는 더욱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신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