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1246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3] 고목에 핀 붉은 애기동백

조선일보 2021. 01. 29. 03:04 한겨울 추위를 뚫고 화려한 붉은 꽃으로 장식하는 꽃나무에 애기동백이 있다. 지금쯤 남해안이나 제주도에 가면 만개한 꽃을 만날 수 있다.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본다. 멋스럽게 휘어있는 고목나무에 애기동백 붉은 꽃이 피어 있다. 고양이와 새, 강아지가 꽃과 어우러져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그래서 이 그림 제목은 ‘화조묘구도(花鳥猫狗圖)’라 하며, 화가는 세종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의 증손인 이암(1499~?)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1/29/QLTQJFPJKRAXJCV5K4YQ5TLC34/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3] 고목에 핀 붉은 애기동백 [박상진의 우..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2] 추사의 '세한도' 속에 잣나무는 없다

조선일보 2021. 01. 22. 03:05 작년 연말 정부는 ‘세한도’를 기증한 손창근 선생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하고 대통령이 직접 격려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는 흔히 값을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라고 할 만큼 최고의 명작으로 꼽는다. ‘세한도’란 이름은 논어 자한편의 겨울이 되어야 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는 뜻의 ‘세한송백(歲寒松柏)’에서 왔다. 그림 속의 오른쪽 고목나무는 소나무, 나머지 3그루는 잣나무라고 흔히 해설한다. ‘송(松)’이 소나무인 것은 틀림없으나 ‘백(柏)’이 무슨 나무인지는 좀 따져볼 필요가 있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1/22/KB6MQD4T6FFDNLXNDGSXVO..

어느 불상과 나한상의 인간적 매력에 대해..

신동아 2021. 01. 09. 10:01 [명작의 비밀?] 창령사터 나한상, 수종사 석탑 불상 ● 잘생기지 않고 평범한 나한상 ● 서민의 얼굴 닮아 공감 불러일으켜 ● 왕가 여인들 가족 걱정 담다 보니 ● 세속적 표정 지을 줄 아는 불상 탄생 풍광 좋기로 유명한 경기 남양주시 운길산의 수종사(水鐘寺).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엔 담백한 분위기의 8각5층석탑이 있다. 이 석탑에서 1957년 해체 수리할 때와 1970년 이전할 때 두 차례에 걸쳐 금동불상 27구, 목조불상 3구가 발견됐다. 하나의 탑 속에서 이렇게 많은 불상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도대체 누가 왜 이리도 많은 불상을 탑에 넣은 것일까. 나온 불상의 모양도 아주 특이하다.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리고 있다. https://shi..

[환상극장④] 신라 천재 최치원의 금지된 사랑

신동아 2021-01-03 10:00:01 윤채근 단국대 교수가 우리 고전에 기록된 서사를 현대 감성으로 각색한 짧은 이야기를 연재한다. 역사와 소설,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져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운하 옆 오층 주루 난간에서 바라다보이는 소주 지역의 밤 풍경은 찬란하고도 위엄 있었다. 등불 밝힌 누각과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 모습을 넋 놓고 감상하던 고려 역관 최인량이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한시를 조용히 읊조렸다. 그가 오래도록 기다리던 왕 노인이 나타난 건 그 순간이었다. “고려의 역관 나으리가 이미 은퇴해 쓸모없는 송나라 노인을 왜 찾으셨을까?” 앞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왕 노인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인량을 쏘아보며 물었다. 우선 닭요리부터 주문한 인량이 상대의 잔에 이미 미지근해진 차를..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1] 귀신 쫓으려 왕실 무덤에 심는 측백나무

조선일보 2021. 01. 08. 03:02 그림 이름이 좀 어렵다. ‘사문탈사(寺門脫蓑)’의 ‘사'는 도롱이를 나타내는 말이며 ‘절 문 앞에서 도롱이를 벗는다’는 뜻이다. 볏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띠로 만든 옛날 비옷이 도롱이이다. 그림처럼 눈 오는 날 입으면 방수는 물론 방한복의 기능도 해준다. 소한과 대한의 중간인 지금이 바로 그림 속의 그 계절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1/08/DDWKDSGIIFDALOE7D2MFQ4LXL4/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1] 귀신 쫓으려 왕실 무덤에 심는 측백나무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1] 귀신 쫓으려 왕실 무덤에 심는 측백나무 www.chosun.com

[고전이야기] "전쟁은 정치 행위"… 12살 입대해 평생을 군대에서 보낸 경험 담아

조선멤버스 : 2021.01.05 03:30 전쟁론 "그러므로 전쟁은 우리의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 적을 강요하는 폭력 행동이다…. 폭력, 즉 물리적 폭력은 전쟁의 물리적 수단이고, 적에게 우리의 의지를 강요하는 것은 전쟁의 목적이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1780~1831)의 '전쟁론'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담은 전략서이자, 전쟁과 정치의 연관성을 분석한 정치학 교과서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1/05/2021010500015.html [고전이야기] "전쟁은 정치 행위"… 12살 입대해 평생을 군대에서 보낸 경험 담아 [고전이야기] "전쟁은 정치 행위"… 12살 입대해 평생을 군대에서 보낸 경험 담아 ..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원조··· 순흥 청다리 또다른 슬픈 역사

중앙일보 2020.11.24 05:00 “엄마 난 어디서 태어났어?” “넌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어렸을 적 엄마의 농담에 안 울어본 아이가 없었을 테다. 왜 세상의 엄마는 하나같이 제 아이를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며 놀렸을까. 그 문화적 원형 나아가 역사적 맥락은 무엇일까. 있기는 할까. 놀랍게도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그 현장이 있다. 아기를 주워 와 키운 다리. 소백산에서 발원한 죽계천이 소수서원과 선비촌 사이를 흐르는데, 이 사이에 놓인 청다리가 바로 전설의 진원지다. 순흥에는 실제로 청다리 밑에서 아이를 주워 와 키웠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928349?cloc=joongang-article-realtimerecommend “다리 밑에서 주..

천년 전에 이런 조각이?..태조 왕건의 스승을 새기다

KBS 2020.10.12. 09:00 그리스 미술을 대표하는 장르는 아시다시피 '조각'입니다. 미술사학자 양정무 교수가 그리스.로마의 문명과 미술을 다룬 《난생처음 한 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제2권에서 상찬해 마지않았던 것처럼, 고대 그리스의 조각은 "운동감으로 보든 인체 표현으로 보든" 세계 조각사에 길이 남을 명품으로 꼽힙니다. 다만 안타까운 건 그리스 조각의 원본은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죠. 세계의 유명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조각품들은 대부분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복제품입니다. 세계미술사에서 적어도 조각에 관한 한 그리스와 로마가 한 데 묶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1012090015254 천년 전에 이런 조각이?..태조 왕건의 스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