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15-6-3
발레리나들이 몸을 깊숙이 구부리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몸을 푸는 무용수들의 동작을 찍은 사진이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에드가르 드가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러시아 사진가 마르크 올리치의 작품이다. 올리치는 드가만큼 발레를 사랑하는 작가다. 그는 발레리나들의 공연 장면뿐 아니라 무대 뒤 모습도 카메라에 담는다. 무용수들이 스트레칭하는 이런 순간은 공연 중에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올리치가 찍은 공연 장면도 인상적이다. 관객과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촬영하는 데다 독특한 색감을 띠어 신선한 감흥을 준다. 발레라는 예술이 올리치의 렌즈를 통해 또 하나의 예술로 태어났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文學,藝術 > 사진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의 '뒷담화'] 이승철의 시간 (0) | 2015.06.16 |
---|---|
사진이 있는 아침-명동의 작은 숲 (0) | 2015.06.05 |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의 '뒷담화'] 김보성의 의리 (0) | 2015.06.02 |
[조용철의 마음 풍경] 사랑 듬뿍 6남매 (0) | 2015.06.01 |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의 '뒷담화'] '사진바라기' 김영갑 (0) | 2015.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