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중립성에 문제” 불참 요구 … 반 총장 “미래로 가는 길” 대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대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열병식은 다음달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지도자들과 함께 열병식에 초대받았다. 반 총장은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다”는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앞서 일본 정부는 열병식에 반 총장이 참석하는 것은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했다.
유엔 소식통에 따르면 반 총장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반 총장은 “올해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이 되는 동시에 유엔 창설 7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종전 70주년 관련 행사를 놓고 선별적으로 불참할 경우 오히려 중립성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 총장은 “본인이 올해 폴란드·우크라이나·러시아 등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 유엔 군축 담당 고위 대표를 보낸 것 역시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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