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9.02)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31일(현지 시각) 미국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한·미 외교장관이 앵커리지까지 가서 회담을 가진 것은 바로 이곳에서 열린 '북극 외교장관 회의' 때문이다.
주로 북유럽 국가와 미국이 주도하는 이 회의에 한국 외교장관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 참가국 중 한국은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윤 장관은 회의가 끝난 후 하와이를 찾아 미군 태평양사령관 등을 만났다.
이어 2일부터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동행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직행했다.
윤 장관이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북극회의에 참석한 것은 북극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한다.
윤 장관이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북극회의에 참석한 것은 북극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戰勝) 행사 및 열병식 참석에 앞서 미국 외교 수장(首長)과 미군 수뇌들을 직접 만나기
위한 측면이 더 커 보인다. 30분 남짓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고 한다.
두 장관은 회담 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방중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케리 장관은 한·미 관계가 북극 문제 같은 글로벌 이슈까지 함께 다루는 전략 동맹으로 발전했다면서 '최상의 파트너십
(superb partnership)'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엔 두 외교장관이 지극히 평온한 관계를 확인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방중을 보는 미국 조야(朝野)의 분위기는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방중을 보는 미국 조야(朝野)의 분위기는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미국 정계와 전문가 그룹, 언론 등에선 한국이 점차 미·일 동맹보다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이른바 '중국 경사론(傾斜論)'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대놓고 이런 주장을 펴면서 한국을 코너로 몰아가고 있다.
실제 미국 동맹국 중 중국 전승 행사에 참석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한·미 정부 차원에서는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양해한다는 선에서 일정한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고 한다.
한·미 정부 차원에서는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양해한다는 선에서 일정한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한·중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미국 측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언제든 반(反)중국 정서가 크게 번질 소지가 있다.
최근 미국 공화당의 주요 대선 후보가 한국을 '안보 무임승차국'이라고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자칫하면 한국의 중국 전승절 참석까지 미국 대선에 악용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기 전에 선제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중국 전승 행사 참석에 이어 다음 달 미국을 찾는다.
박 대통령은 중국 전승 행사 참석에 이어 다음 달 미국을 찾는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눈치나 보는 나라가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열어가는 주체적 존재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미국 조야의 여론을 바꿔나갈 공공 외교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時事論壇 > 핫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스 분석]美 불안-日 불만 씻어낼 설득외교 펴야 (0) | 2015.09.04 |
---|---|
[조선일보 사설] 밖의 시선을 더 의식해야 할 '역대 最上의 한·중 관계' (0) | 2015.09.03 |
망한민국·헬조선… 우리 청년들은 왜,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부르게 됐나 (0) | 2015.09.01 |
열병식은 생중계 영상외교, 박 대통령 ‘표정 전략’ 필요/시진핑 주석에게 터놓고 말해야 (0) | 2015.09.01 |
[글로벌 아이] 대통령에게 천안문은 고민이어야 (0) | 2015.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