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담는 화가
10월의 어느날 두차례에 걸쳐 대공원에 내려 앉은 가을을 맞으러 갔었다. 석양이 관악산에 걸리고 집으로 가려고 서두는 사람들속에 캔버스에 붓질을 하는 노신사.... 첫번째 그와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다시 찾은 대공원 떨어진 낙엽방석을 깔고 앉아 열심히 붓질하는 그를 또다시 만났다. 이날은 오후들어 구름이 몰려오고 날씨가 으스스 추웠다 이번에는 붓질을 끝내고 일어서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날씨가 추운데 나오셨습니다." 그러자 그는 흘깃처다 보더니 "댁도 마찬가지구려" 한다. 허긴 가만히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아, 예 나는 오늘 허당입니다.사진은 빛을 먹고 사는데 오늘은 꽝이예요" "나도 마찬 가지예요. 이런 날은 빛이 안바쳐줘서 색도 제색이 안나와요"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고 주섬주섬 도구를 챙기는 그를 뒤로하고 다시 카메라를 하늘로 향했다.
[이미지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크기(1700x950)를 보실수 있습니다][서울대공원 2015-10-29]
♪Moon Glow - Bandari
|
'바람房 > Theme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의자 (0) | 2015.11.26 |
---|---|
가을을 붙잡는 사람들 (0) | 2015.11.22 |
역광 인물사진 (0) | 2015.11.13 |
[Dream Park] 억새 여인 (0) | 2015.11.10 |
어떤 웨딩 사진사 (0) | 2015.11.07 |